‘호스피스=죽으러 가는 곳?’ … “인식 개선 시급”
‘호스피스=죽으러 가는 곳?’ … “인식 개선 시급”
호스피스·완화의료 대상 확대 … “낮은 인지도 및 부정적 인식 해결해야”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8.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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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호스피스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며 “호스피스 서비스는 살아 있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임에도 죽어가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 환자 및 보호자, 일반인 집단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해 각기 다른 지식수준과 인식·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병희 교수의 지적이다.

일반인, 호스피스 인식 수준 낮아 … “나와는 먼 이야기”

지난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대상이 확대됐다.

그동안 말기암에 국한됐던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이 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등으로 확대 적용됐다. 또 가정형 모델을 도입해, 기존 일반병동에서 제공받던 서비스를 집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시행을 통해 말기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병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지도·지식·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일반인 인식에 대한 집단별 차이점과 공통점

김병희 교수 연구팀이 1000명(의료진 250명, 환자 및 보호자 250명,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는 각각 87.6%, 100% 호스피스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는 반면, 일반인은 56.4%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 교수는 “호스피스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며 “대부분 잘 모르고 있거나 막연히 어디에서 한 번 들어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고 여겨 정보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며, 이런 결과는 정작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상황에서도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실제로 환자 A씨는 연구팀과의 심층대화에서 “호스피스 효과에 대해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다”며 “저 자신도 예전에는 예산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호스피스 서비스는 살아 있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임에도 죽어가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호스피스=죽으러 가는 곳?’ 인식개선 시급

호스비스·완화의료에 대한 낮은 인지도뿐 아니라 부정적인 인식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환자가 이용을 결정하기 전까지 망설이다가 결국 시간을 허비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해 ▲죽으러 가는 장소 ▲죽기 전에 가는 곳 ▲임종 직전에 가서 사망해야한 퇴원 가능한 곳 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사망 선고와 비슷하게 받아들여 치료 자체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김 교수 연구팀과의 면담에서 의사 B씨는 “환자들에게 정보가 올바르게 제공되야 하는데, 주치의들이 말기 환자에게 그냥 ‘호스피스로 가세요’라고 말하니까 환자나 가족은 ‘나보고 죽으러 가라는 것 이냐’며 반발한다”고 지적했다.

간호사 C씨도 “여전히 호스피스라고 하면 죽으러 가는 곳,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 때 가는 곳으로 낙인찍혀 있다”며 “호스피스에 대한 홍보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할 때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희 교수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에서 ‘죽음’이라는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의료진은 일반인의 관심을 먼저 유도한 이후에 호스피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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