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빅딜’ 내년에도 이어질까
기술수출 ‘빅딜’ 내년에도 이어질까
한미약품·JW중외제약 등 기대주 다수 … 침체된 제약산업 분위기 반전 기대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12.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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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최근 수년 사이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수출이 크게 늘었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과 해외 영업망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들에 기술수출은 가장 효과적인 글로벌 진출 방안으로 꼽힌다. 계약 규모가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이른바 ‘빅딜’ 계약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발을 완료하거나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은 국내 제약사의 신약이 적지 않아 내년에도 대형 계약이 성사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현재 공개한 총 14개 바이오·합성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13개 신약에 대한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남은 바이오신약인 ‘HM10560A’가 다음 기술수출 주자로 꼽히고 있다.

HM10560A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 바이오신약으로, 지난 9월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RAF 표적항암 신약 ‘HM95573’보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받아 왔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경쟁 약물들과 달리 1주일에 1회만 투여해도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올해 2월 유럽에서 임상2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같은 달 세계보건기구(WHO)에 ‘에페소마트로핀(efpegsomatropin)’이라는 국제 일반명(INN)으로 등재됐다.

참고로,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다. 단백질 의약품은 인체에서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랩스커버리 기술은 의약품 투여 횟수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적용한 당뇨신약으로 지난해 수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JW중외제약 “‘CWP232291’ 1상 완료 후 기술수출 목표”

JW중외제약의 wnt 저해 표적항암제 ‘CWP232291’도 기술수출 기대주로 꼽힌다.

CWP232291은 JW중외제약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혁신 신약’(First-in-Class) 표적항암제다.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b-catenin 기전을 억제한다.

wnt 저해 기전 신약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개발을 중도에 포기할 만큼 개발이 어렵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CWP291 단독 시험인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임상 1b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58차 미국 혈액학회’에서 CWP232291의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CWP291의 임상 1상 대상 환자 중 약 40%가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안정병변(Stable disease) 상태를 유지했다. 임상시험 환자에서 양호한 안전성 프로필을 확인했으며, 유효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JW중외제약은 임상1상 시험 완료 후 다국적제약사에 CWP232291을 기술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추가 기술수출 주목

최근 일본 제약사에 ‘인보사’를 기술수출한 코오롱제약도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제약사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이 제약사는 지난 11월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273억원이고, 임상시험 및 시판허가 등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4716억원을 별도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계약에 따라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이 확보한 개발권 및 판권은 일본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 별도 기술수출이 가능하다.

일본 기술수출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기술수출이 이뤄질 경우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기술수출 소식이 다소 뜸했으나, 기대주로 꼽히는 신약이 많아 내년에는 다수 ‘빅딜’ 계약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악재가 겹쳐 침체한 제약산업 분위기가 기술수출 소식으로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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