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가 당초 전망보다 좋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기대보다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머크는 8일 오전 2015년 재무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블룸버그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예상치 34억4000만유로를 상회해 전년동기보다 16% 오른 34억6000만유로(4조6132억원)였다.
당기순이익은 애널리스트 예상치 2억8000만유로보다 크게 낮아 전년동기보다 55% 감소한 1억2570만유로(1675억2416만원)였다. 시그마알드리치 인수비용 때문이다.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순이익’(EBITDA)은 애널리스트 7명의 평균전망치 9억1270만유로를 상회해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9억3340만유로였다.
▲ 2015년 전체순매출 13% 증가= 머크의 지난해 전체순매출은 13.0% 오른 128억 유로였다. AZ EM사와 시그마알드리치 인수가 매출신장의 4.3%를 차지했다. 매출의 유기적 성장률은 2014년 대비 2.6%였다. 달러 강세 같은 환율 효과가 매출성장 중 6.2%에 기여했다.
‘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EBIT)은 4.6% 증가해 18억유로였다. 사업운영의 주요재무지표인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EBITDA’는 생명과학과 기능성소재 사업부문 덕에 7.1%이나 커져 36억유로였다.
2015년 전체 당기순이익은 3.7% 줄어든 11억유로였고, 주당순이익(EPS)은 5.9% 늘어난 48억7000유로였다.
▲ 2016년 전망= 머크는 올해 매출의 유기적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시그마알드리치 인수 영향으로 50%에 다소 못미치는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그마알드리치 인수와 운영실적 영향으로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EBITDA’의 50% 미만 성장도 내다보고 있다.
머크의 칼 루드비히 클레이 CEO는 “2015년은 머크에 사건도 많고 매우 성공적인 해였으며 우리는 매출 성장을 또 달성했다”며 “시그마알드리치를 인수해 최근 연도의 포트폴리오 재편성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항암제분야에서 본 임상시험 6건을 시작했고 연구개발과 미래지향적 투자가 장래의 성공을 위한 토대를 쌓았다”고 말했다.
▲ 헬스케어, 성장하는 시장에서의 왕성한 사업과 투자 수행= 지난해 헬스케어사업부문의 순매출은 4.7% 증가한 69억유로였다. 이중 유기적 성장이 1.6%, 환율 효과가 3.1% 반영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유기적 성장을 견인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인터페론 베타-1a) 매출은 지난해 10.7% 감소했다. 경구용제제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환율효과로 최근 매출이 8.5% 올라 18억유로에 달했다.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 매출은 2014년의 9억400만유로에서 변동없었다.
유전자재조합호르몬인 불임치료제 ‘고날에프’(Gonal-f) 관련 유기적 성장률은 3.7%였다. 헬스케어부문 로열티·라이센스 수입감소, 마케팅비용, 판매비용이 영향을 줬다.
머크의 주식은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오전11시54분기준 1.02%하락해 약 78유로90센트에 거래됐다. 종가기준 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