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흔히 주걱턱이라 부르는 3급 부정교합 구조를 지닌 사람은 정상 골격을 지닌 사람에 비해 발음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은 최근 2년간 3급 부정교합 남성 12명, 여성 12명과 정상교합 남성 12명,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8개 단모음(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에 대해 발음을 측정 분석했다.
연구결과 주걱턱 환자는 아래턱의 과도한 성장, 윗턱의 상대적인 열성장, 혀의 상대적인 저위치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음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프라트(Praat)를 사용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구도를 나타내는 F1 값이 고모음(ㅣ, ㅡ, ㅜ, ㅗ)에서 낮고 저모음(ㅔ, ㅐ, ㅏ, ㅓ)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3급 부정교합 환자들이 비교적 큰 수직공간을 발음에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혀의 위치가 정상교합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발음의 전후위치를 나타내는 F2 값이 ‘ㅣ, ㅜ’ 를 제외한 모든 모음에서 정상교합자들에 비해 더 큰 값을 보인 것은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전방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호 교수는 "주걱턱 환자들이 흔히 '발음이 새는 것 같다', '영어로 말할 때에 혀 짧은 발음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주걱턱의 구조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라며 "주걱턱 환자는 영어발음에 있어서 특히 's' 발음 등의 마찰음이 심각할 정도로 왜곡되어 나오게 되므로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부자연스러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