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던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실장이 25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차기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사장 장기 공석에 따른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공모를 통해 새 이사장을 물색할 경우 적어도 2~3개월은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기존 후보인 서울대 보건대학교 양봉민 교수와 김병주 전 공단 상임이사 중 한 사람을 선임하는 것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길이지만 결정권자의 의중을 알 수 없는 건보공단으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현재 차기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는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4년간 활동한데다 조직 통합능력도 갖추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정형근 카드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8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정 전 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임할 경우, 정치인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기 위해 청와대가 설정했던 '6개월 공직 배제 원칙'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 원칙'이 이미 무너졌기 때문. 18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박형준 전 의원이 청와대 수석급 자리인 홍보기획관에, 당 공천을 받지 못한 맹형규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건보공단 이사장보다는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 장관에 임명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선의원이라는 중량감 때문이다.
정 전 의원측 한 인사는 25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지부 장관이나 건보공단 이사장 자리를 놓고 전문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조직통합과 국민과의 소통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판단은 청와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수 출신(김성이 장관)을 복지부 장관에 임명해놓으니 일(조직통합)을 잘 하더냐"며 양봉민 교수의 건보공단 이사장 임명 가능성을 경계한 뒤, "정형근 의원은 낙선자가 아니고 당의 공천 배제 원칙에 순응한 분이기 때문에 '6개월 공직 배제' 대상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정 전 의원에 대해 복지부장관과 건보공단 이사장 자리 모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고경화 전 한나라당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차관 임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고 의원측은 "오보"라고 잘라 말했다.
고 의원측 한 인사는 "고 의원의 복지부 장관 후보설은 오보이며 고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탈락한 이후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화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에 출마 통합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