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와 JW중외제약이 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올 초 DPP-4 억제 계열 신약 ‘에보글립틴’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에보글립틴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는 원리다. 이 약물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중외제약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게 됐다”며 “DPP-4치료제가 당뇨병 치료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고, 여전히 시장 자체가 크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일 식약처로부터 DPP-4 억제 계열 신약 가드렛정(성분명 아나글립틴)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해당 약물은 중외제약이 일본 산와화학연구소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국내 임상 2상, 3상시험을 거쳤다. 국내 공급되는 제품은 JW중외제약이 당진공장에서 완제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 가드렛정은 보험약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향후엔 동아에스티와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겠지만,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진 않았다”면서 “후발주자이지만 당뇨환자 증가에 따른 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DPP-4 억제제가 주도하고 있다. DPP-4 억제제는 다른 계열 약물에 비해 혈당 조절이 우수하고, 체중증가와 저혈당 발생 등의 부작용 우려가 적어 국내 시장에서 처방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자누비아(MSD) ▲가브스(노바티스) ▲온글라이자(아스트라제네카) ▲네시나(다케다제약) ▲제미글로(LG생명과학) ▲테넬리아(한독 수입품) 등 7개 품목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지난 2012년 출시된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가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한 바 있다. 후발주자인 동아에스티와 중외제약 역시 기존에 구축해놓은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 연착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