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녹십자에 ‘도전장’
SK케미칼, 녹십자에 ‘도전장’
백신 이어 혈액제제서도 경쟁 … 안동에 대규모 생산공장 신축, 추격구도 형성
  • 임유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5.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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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다시 한 번 녹십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신사업에 이어 이번엔 혈액제제 부문이다. 이들 사업 모두 녹십자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SK케미칼이 대규모 투자로 거세게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SK플라즈마 안동 혈액제제 공장 조감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플라즈마를 통해 혈액제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플라즈마는 최근 경북 안동에 혈액제 설비 착공에 돌입했으며, 신규 공장에서는 알부민 등 SK플라즈마의 혈액제 전 제품의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혈장 분획량 기준으로 연간 60만 리터에 달한다. SK케미칼의 기존 생산규모에서 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SK케미칼은 신규설비를 통한 생산량 증대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 확보로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혈액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SK케미칼의 혈액제 사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차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녹십자 오창공장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제조하는 생물학적 치료제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성분제제와 혈장 중 단백성분을 정제해 제조하는 혈장분획제제로 나뉜다.

까다로운 생산관리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고, 자금력을 지닌 대규모 업체에 유리한 사업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다. 현재 국내 혈액제제 시장은 600억원 수준이며 녹십자가 85%, SK케미칼이 15%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혈액제제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녹십자는 지난 2009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급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오창 과학산업단지 내에 완공했다. 이와 함께 북미 생산시설 기반을 위한 캐나다 퀘백 주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정서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2019년 캐나다 공장이 완공되면 100만 리터 혈장을 처리해 알부민과 아이비글로불린 등을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케미칼과 녹십자는 백신 부문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방식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했다. 현재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세포배양독감 백신의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녹십자도 4가 독감백신 3상 임상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으며, 최근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 1상 임상에 돌입했다.

업계는 양사 간 선의의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을 놓고 양사가 과열경쟁을 벌일 경우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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