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을 더 많이 시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여성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조사한 결과, 여성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19세 이상 여성 흡연자 511명과 비흡연 여성 3678명의 체중조절법과 그 위험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여성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단식을 2.2배 많이 하고 있었으며 의사가 처방한 다이어트 약물은 2.4배, 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다이어트 약물은 3.5배 더 많이 복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흡연여성은 비흡연여성보다 운동은 0.87배 적게 하고 식사량 감소나 식단 조절은 0.71배 더 적게 시도하고 있어 장기간 동안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다이어트 방법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과 체중 조절 방법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조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흡연은 일반적으로 문제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흡연을 하는 여성은 다른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행동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중에 하나가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여성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흡연을 하고 있으며, 금연 후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담배를 끊지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며 "건강한 체중조절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학회지인 ‘KJFM’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