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17일 임명된 장종호(6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강동카톨릭병원 이사장)의 앞날이 쉽지 않아보인다.
심평원 자체 노조는 물론,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보건의료시민단체들까지 가세, 적임자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심평원 노조(위원장 김진현)는 17일 서울 서초동 본원 앞 마당에서 원장 임명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장종호 이사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강행하자, 심평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심평원 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겁도 없이 장종호 이사장의 임명을 강행했다"며 "의료공급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장 이사장의 출근저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노조는 내부적으로 단계적 투쟁방안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오늘(18일) 오전 9시로 예정된 장종호 신임 원장의 취임식에 조합원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심평원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장 이사장의 취임식은 일부 차장급 및 부장급 이상만 참석하는 반쪽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심평원은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취임한 전임 김창엽 원장 때와 달리 이번 장종호 신임 원장의 취임식에 대해서는 사내 게시판에 조차 공지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임식 장소도 지하 대강당이 아닌 8층 회의실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노조 민향선 부위원장은 "취임식 자체를 막지는 않겠지만 향후 임원실 점거 농성과 원장 출근저지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비전문가인 장종호 이사장의 원장직 수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노조의 한 조합원도 "이명박 정부가 김성이 복지부 장관에 이어 또 다시 국민건강권을 농락했다"며 "심평원 설립당시에도 비전문가가 심평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원장이 임기 도중 낙마했던 사실을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