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조우현 대한의료질향상학회 회장은 28일 엑스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중 기자와 만나 20년 전에 비해 병원의 의료 질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년 전 학회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의료 질 향상’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의료의 질이 병원의 경쟁력이 될 정도로 세태가 달라졌다”며 “과거 병원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만 주력했지만 요즘 병원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 질 수준에 맞춰야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며 말했다.
“신해철 사건, 의료질 중요성 재확인 계기”
특히 최근 故 신해철씨의 사망사건이 의료기관들의 의료 질 향상 인식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의료기관들의 의료 질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학회에 사전등록자만 1000여명이 넘은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의료기관들이 반영한 것이라고 보인다”고 부언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질 향상 의지와는 달리 조직 내 참여도는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조 회장은 “의료기간들이 질 향상을 위해 잘 하겠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으나 아직 조직 내에서 이러한 문화가 전체적으로 정착되지 못했다”며 “조직 내 문화를 갖춰나가는 것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지는 있으나, 전체적 정착은 미흡 … 의료질향상분담금제 환영”
최근 정부가 선택진료비 보존책의 일환으로 ‘의료질향상분담금제도’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의료질향상분담금은 선택진료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개편 계획에 따라 의료의 질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질이 우수한 의료기관에 개별적으로 보상체계를 적용하는 제도다.
조 회장은 “그동안 각 의료기관이 환자 안전에 대한 활동을 활발히 해도 마땅한 보상책이 없어 불만이 많았는데 최근 정부 정책의 변화는 학회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료기관이 환자 감염관리 등 환자 안전과 관련한 활동에 대해 수가로 보상해주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질향상학회는 이에 발맞춰 내년부터 QA(의료 질) 전문가 양성 심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병원 내 QA 전담가가 계속 바뀌고 시스템이 발전하다 보니 전담자들한테 전문적인 지식이나 소양을 교육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1주에 1회, 15주 과정의 심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학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회원들에게 미래의 학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회원이 필요로 하는 학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