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에볼라바이러스 피해 지역에 우리나라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정작 이들 3개국 인근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된 우리나라 직원들은 방역복 등 필요물품이 없어 감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직원은 총 102명이다. 이 중 국제보건의료재단이 가나에 6명(가족포함)을 파견했고 한국국제협력단은 가나에 9명, 나이지리아에 3명, DR콩고에 6명, 세네갈에 36명, 카메룬에 42명 등 96명을 파견했다.
서아프리카지역에 파견된 직원들은 모자보건사업 등 보건의료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있는데, 업무 특성상 현지인과 접촉이 많아 감염의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에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에볼라 감염병이 발생 이후 우리 정부가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직원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복 등 의료장비를 지원한 현황은 전무했으며, 해외공관이나 사무소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 또한 없어 아프리카에 파견된 우리나라 직원들이 감염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2차 감염이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방역복을 벗는 과정에서 체액이 몸에 묻은 실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사망자 중 환자를 돌보던 의료인이 200명을 넘어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는 에볼라 발병국과 그 주변국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직원에 대한 감염병 예방대책을 조속히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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