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비(非)혈연간 질병치료나 의학적 연구 목적으로 대가 없이 기증한 제대혈의 60.7%가 폐기되거나 용도가 바뀌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적에 맞게 활용되는 비율이 40% 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까지 최근 3년간 기증받은 기증 제대혈 2만4056건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기증 제대혈은 1만4615건으로 조사됐다.
부적격 사유로는 세포 수 부족이 1만28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염이 107건, 바이러스 감염이 74건 등이었다. 제대혈의 1개체당 세포 수가 8억개 미만이면 이식에 따른 치료 효과가 떨어져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부적격 기증 제대혈 중 1만2000여건은 폐기됐고 1700여건은 용도가 치료용에서 연구용으로 바뀌었다.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낳을 때 분리된 탯줄과 태반에 있는 혈액으로, 제대혈에는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많아 난치성 혈액질환과 암 치료, 골수이식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박 의원은 “난치성 혈액질환과 암 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제대혈의 폐기율을 낮추려면 체계적이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산모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제대혈 기증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