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제2의 에이즈 사태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첫 임상시험을 주도한 미 메릴랜드 의과대학과 서북부 아프리카 말리 백신개발센터 관계자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리에서 근무 중인 3명의 의료노동자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마이론 레빈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성공할 경우 에볼라 확산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 백신개발센터의 삼바 소우 소장도 “이번 임상시험은 전면 임상시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전에 시행하는 매우 중요한 첫 단계 조치”라며 “만약 효과가 입증되면 에볼라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시험용 에볼라 백신은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NBC 방송은 “말리 이외에 감비아에서도 곧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이 시행될 것”이라면서 “현재 NIH가 위치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와 영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NIH는 앞서 침팬지를 대상으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IH는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부작용 여부를 관찰한 뒤 안전한 것으로 판명되면 18∼50세의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효능을 연구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첫 임상시험이 성공하더라도 백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