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연구팀이 각막과 결막 사이에 있는 각막윤부(角膜輪部:corneal limbus)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텔레그레프 등 영국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 종합병원 앤드루 로터리 박사(안과전문의) 연구팀이 안구 특정 부위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망막을 구성하는 광수용체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 치료의 길이 열릴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각막윤부의 줄기세포에 일정한 조건을 부여하면 광수용체 세포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각막윤부 줄기세포는 놀랍게도 97세 노인에게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막윤부 줄기세포는 채취가 쉬우며 놀라운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광수용체 세포란 안구의 맨 뒤쪽에 있는 망막의 내막을 형성하는 감광세포로 빛의 명암과 색깔을 구분하는 막대기 모양의 간상세포와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광수용체 세포가 죽으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광수용체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에는 노인성 황반변성, 색소성 망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각막윤부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감광세포를 만들어 다시 주입하면 이러한 안과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터리 박사는 “각막윤부의 줄기세포에서 분화된 감광세포는 환자 자신의 것이어서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다”며 5년안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플로스-원(공중과학도서관 / PLoS One) 10월1일자에 소개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