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마감한 2차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신청 기업이 1차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부터 6월 2일까지 2차 혁신제약사 인증을 신청한 기업은 총 20개사다. 이는 2012년 1차 신청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당시에는 88개사가 신청해 43개사가 선정된 바 있다.
혁신형 기업 신청건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당초 기대와 달리, 혁신형 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가 미약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부가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해놓고 과거의 리베이트를 트집 잡아 기업 옥죄기를 하는 등 연구개발 중심기업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증 신청 기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 일반기업 중 매출규모 1000억원 이상 3개사(이연제약·명인제약·휴온스) ▲1000억원 미만 6개사(드림파마·서울제약·진양제약·테라젠이텍스·씨트리·카엘젬백스) ▲외국계 5개사(한국노바티스·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한국아스트라제네카·한국로슈·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이다. 외국계는 모두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이다.
이밖에 매출규모 1000억원 미만인 벤처기업도 6개사(파마킹·휴젤·휴메딕스·제넥신·와이디생명과학·오스코텍)가 혁신형 제약기업을 신청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6월말 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한 후 인증기업을 확정·통보할 계획이었으나 리베이트, GMP 위반 등 결격사유에 대해 식약처·공정위 등 관련 부처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예상보다 선정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가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제약업계의 반응에 대해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점진적으로 지원정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선정에서 다국적 제약기업이 한 군데(한국오츠카제약)만 선정된데 대해서는 “국내 제약기업과 다국적 제약기업 간 차등 없이 배점으로 평가했으며 지난 선정 때와는 다르게 이번부터는 국내 R&D 및 임상을 진행하는 다국적 제약기업에 가점을 주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제약기업의 한 관계자는 “몇몇 대형 회사를 제외한 많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일종의 판매창구와 유사하다”며 “대부분 국내 임상 및 R&D 부서나 설비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을 받아도 큰 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차 인증 기업들 중 리베이트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기업들의 인증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공정위와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취소대상인지 여부가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혁신형 제약기업 접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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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