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끊이지 않아요” … 연간 진료인원 17만명
“환자가 끊이지 않아요” … 연간 진료인원 17만명
[전문병원 탐방 ④] 28년 전통 한길안과병원을 가다 … 조범진 병원장 “환자 만족이 최우선”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8.06 0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 질환 전문병원
환자들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오래전부터 의료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규모 및 인프라가 잘 구축된 병원일수록 좋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기대감이 이 같은 현상을 낳았지만, 해법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2월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병원제도는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 및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비교적 난도가 높은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9개 질환(관절·뇌혈관·대장항문·수지접합·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 9개 진료과목(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의 신청을 접수 받고, 심사과정을 거친 후 총 99개의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병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질환별 전문병원 탐방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그 네 번째 시리즈로 안과질환 전문병원인 한길안과병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 한길안과병원 전경

1985년 25평 규모의 정안과의원에서 시작한 한길안과병원(인천시 부평구 소재)은 28년이 지난 지금, 27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아시아 최고의 안과전문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1년 병원급에서는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해 복지부로부터 안과 질환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병원급에서 다른 곳보다 의료기관 인증이 빨랐던 것은 반드시 받아야 했던 것으로 착각한 직원 때문이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이 병원은 의료진 20명(안과 전문의 16명과 전공의 4명)이 전안부·망막·성형안과·녹내장·라식 등 5개 특화센터와 소아안과·사시·약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 원스톱 당일 진료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중복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하루에 진료를 마칠 수 있다.

◆ 안과 수술 병원 전국 2위 … 안과질환자를 위한 배려

28년이라는 세월 동안 성장을 거듭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환자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 연간 진료환자는 2008년 13만명에서 매년 1만명 정도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17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안과 질환 수술 건수도 많아, 2011년 대한병원협회가 조사한 대학병원 포함 전국 안과 수술 병원별 순위에서는 2위(6076건)를 차지한 바 있다.

조범진 병원장은 “내부적으로는 직원간의 인화와 조화가, 외부적으로는 환자에게 투자한 점”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원장은 이 원동력으로 병원을 이끌어 갔다. 그는 “시설과 연구의 투자를 통해 안과전문병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환자와 직원의 행복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이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한길안과병원은 자기계발 지원금 1인당 연간 60만원 지원, 불임 휴가제도(결혼 후 5년이 지나도 임신을 하지 못하는 기혼 여직원 대상) 운영, 우수 직원 및 장기근속자 대상 해외학회·병원 견학 기회 제공, 노사협의회 운영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안과 질환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안과질환을 많이 겪는 노인 환자를 위해, 엘리베이터 등의 숫자와 글씨는 큼지막하게 표시했으며, 색깔로 구분한 화살표로 진료실을 찾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더불어 안내원과 안내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 진료실 입구에 설치된 병원안내 서비스.

 

▲ 입구부터 진료실까지 색깔별로 안내된 길잡이.

◆ 활발한 학술 연구 … ‘인기 많은’ 안과 레지던트 수련병원

한길안과병원은 안과에서도 특정 분야 전문의가 모여 있어 안과 질환에 대한 연구활동도 활발하다. 

8층 의국 회의실에서는 한 달에 3번 정도 학술 회의가 열리고, 수시로 파트별 스터디가 진행된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재교육은 물론 연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레지던트에게도 전문의에게도 인기가 많은 병원”이라고 자부했다.

 

▲ 안과 관련 학술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회의실 전경.

◆ 홍보대사 김장훈 … 우즈베키스탄과의 인연

한길안과병원에 들어서면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의 사진이 눈에 띈다. 인천시민을 위한 무료콘서트 ‘사랑나눔콘서트’ 등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하는 이 병원의 홍보대사다.

지난 2007년 한길안과병원 설립자 정규형 한길의료재단 이사장이 제19회 아산상 대상 수상 당시 가수 김장훈도 사회봉사상을 받아 인연이 됐다고.

한길안과병원은 콘서트 외에도 저소득층 진료비 지원, 인천 지역 우수 고교생 장학금 지원, 지역주민을 위한 무려 강연 개최, 지역 문화계 후원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지역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길안과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또한 2002년 시작된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2003년 한길우즈벡안과병원 설립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무료 진료 및 수술로 우즈베키스탄의 안과 질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조범진 병원장은 “한길우즈벡안과병원은 지금까지 3만500명을 진료하고, 3374명을 수술했다”며 “2010년까지는 전원 무료로 진료했으나, 2011년부터 현지 병원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의미에서 1주일에 3일은 타슈켄트 개인병원 진료비 대비 20% 수준의 진료비만 받는 유료 진료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병원이 규모는 작지만 국가를 대신해 해외동포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의료가 낙후된 우즈벡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범진 한길안과병원장 인터뷰

   
▲ 조범진 한길안과병원장 
-. 병원 경영철학이 있다면?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의료전문성 확보에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기울여 왔다. 개원 이래 발생하는 수익금의 상당액을 안과전문병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으며, 첨단 의료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해 발로 뛰었다.

학술적인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진료 인프라는 물론이고 임상능력에서도 대학병원에 못지 않는 수준을 갖추게 됐다. 실제 대학병원보다 먼저 들여오는 장비도 많으며, 의료진도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 많아 의료의 질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병원 가족인 직원들의 행복도 경영상의 중요한 가치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를 대하는 마음도 밝아지고 환자에게 행복감이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직원들이 병원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면 자연스레 환자에게 친절할 것이고, 병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 아닌가. 그러면 당연히 더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될 것이고 병원이 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질 것이다.”

-. 직원의 행복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실제 우리 병원은 동종업계에서 어느 병원보다 직원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국내 병원에서는 최초로 불임휴가제도를 도입해 결혼 후 5년이 경과한 후에도 임신을 하지 못한 기혼 여직원에게 휴가를 주고 있으며, 자기계발지원금, 학회 참석 지원, 전 직원·부서별 정기교육 실시 등을 비롯, 직원 교육에 대해서라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직원들에게 자율적 권한을 부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거나 신규 시스템·장비 등을 도입하는 등 병원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이 바로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장려도 한다.

또한 매년 3월 25일 개원기념일에는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식을 갖고 장기근속자·우수직원을 포상하며, 정기 MT를 통해 직원들의 놀이의 장을 마련하고, 또 인증과 같은 힘든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타 안과 병원과 비교했을 때 한길안과병원의 강점은 무엇인가?

“실력 있는 의료진이 안과 각 분야별로 포진해 특화된 진료를 제공, 원스톱 당일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 병원은 안과 각 분야별로 풍부한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어 환자가 어느 안과 질환으로 내원하더라도 하루에 모든 검사와 진단을 마칠 수 있다.

대표적 안과질환인 백내장 수술을 비롯해 망막수술 등 중증 안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녹내장 전문의를 3명이나 두고 녹내장에 특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거나, 인천지역 망막수술의 50%이상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 병원 망막센터 등 실력 있는 의료진이 안과 각 분야별로 포진해 특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 중소병원으로서의 역할은 잘 이루어지고 있나.

“그렇다. 대학병원에서는 어려운 안과 세부 분야를 하루에 볼 수 있다든지, 대학병원 못지않은 수준 높은 진료를 비교적 더 저렴하게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변의 1차 의료기관에서 수술 환자를 많이 보내주는데, 수술 후 환자를 다시 보낸다. 수술은 우리 병원에서 하고, 처치 등은 1차 의료기관이 하는 것이다. 안내하지 않아도 환자가 알아서 그렇게 한다. 상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정부의 전문병원제도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전문병원 제도 시행 후 조금의 광고효과는 있었을지 모르나 그 외 별다른 메리트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병원은 일반 병원보다 질 높고 난이도 높은 진료를 제공하는 만큼 일반 병원급보다는 수가를 조금 더 높게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전문병원을 3년에 1번씩 선정하고 있는데 전문병원 자격에 대한 심사기준을 강화해 전문병원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 전문병원 지정 기준을 높여 전문병원이 확실히 차별화, 전문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문병원제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향후 한길안과병원의 목표와 계획은?

“거시적으로는 아시아 최고의 안과전문병원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최신 시술과 치료법 개발에 힘쓰고 시설, 인력, 연구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더욱 질 좋은 진료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 병원이 지닌 강점인 ‘전문성’과 ‘편리함’을 살린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안에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