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형 특화기업으로 보지 말아달라”
“필름형 특화기업으로 보지 말아달라”
[인터뷰] 씨티씨바이오 전홍렬 부사장 … “차세대 먹거리는 복합제와 대사체”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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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특화된 필름형 제조기술로 유명하다. 치열한 제네릭 영업경쟁의 전선을 과감히 버리고, 개량신약을 개발해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커온 제약사.

발기부전, 조루 치료제 등 핫(hot)한 필름형 제제들을 국내 유수 제약사와 글로벌 제네릭사 테바에 팔아넘기며 그 존재감이 더 크게 부각된 제약사다.

그러나 씨티씨바이오 전홍렬 부사장은 필름형 제제가 씨티씨의 진짜 무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필름제형은 일부에 불과하다. 마치 우리가 필름형 회사로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필름형이 하나의 유행이라고 본다. 우리의 강점은 약물전달체계(Drug delivery system)에 있고, 차세대 먹거리도 약물전달체계를 이용한 복합제와 대사체에 있다.”

약업계 젊은 기자단은 유망중소제약기업 4번째 인터뷰로 전홍렬 부사장을 만나 씨티씨바이오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씨티씨바이오 전홍렬 부사장

 

 

◆ “씨티씨바이오 미래, 복합제와 대사체에 있다”

전 부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를 복합제와 대사체에서 찾았다. 특히 약물전달체계로 개발된 다층 정제는 단계적 방출이 가능하고 시각적으로도 약물을 구분할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자비로 글로벌 임상을 직접 진행할 발기부전+조루 복합제가 이 제형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또 다른 먹거리는 대사체. 대사체는 약물이 몸에 흡수될 때 대사과정을 거친 후의 물질을 말한다. 기존 성분과 다른 효능을 나타내며, 특정질환에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씨티씨는 이 대사체를 이용한 약물을 개발하는 것에 상당히 주목했다. 2007년부터 2년 반 동안에 걸쳐 700여개의 약물을 개발했으며, 이미 시장성 있는 품목에 대한 흡수분포와 특징을 리스트로 만들어뒀다.

그 이유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개량신약은 ‘유사약물 개발금지 조항’의 제재를 받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여긴 반면, 대사체 약물은 이 같은 특허논란을 피하면서 보험정책의 수혜를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 부사장은 “대사체는 일부 독성시험이 면제돼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가령 레보세트리진을 세트리진으로 인정하고 발암성 생식독성 시험을 면제해줬다”며 “또 대사체 의약품은 개량신약처럼 개발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신약의 대우를 받는다. FDA에서도 신약으로 분류가 돼 있고, 신약에 준하는 약가가 부여된다. 유럽은 참조가격제 유형3으로 분리돼 신약”이라고 설명했다.

◆ 씨티씨의 방향은 수출 - SK케미칼 안산공장 인수가 도약

 

▲ 씨티씨바이오 전홍렬 부사장

오는 2014년 7월 씨티씨바이오의 SK케미칼 안산공장 인수가 완료된다. 씨티씨가 이 공장을 인수한 것은 조직의 방향을 글로벌로 돌렸다는 선전포고다.

전 부사장은 “국내에서 영업할 계획은 없다. 국내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이전”이라며 “역량을 해외에 쏟고 있다. 안산공장을 인수한 것도 EU-GMP를 획득한 공장을 찾다가 하게 된 것이다. 68개국과 발기부전치료제 수출계약을 완료했는데, 지난달부터 대만 실사를 시작으로 한달에 2개국씩 실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세계 최대의 의약품 CMO(위탁생산업체) 카탈란트와 손잡았고, 글로벌 제네릭사 테바와는 6개국에 대한 필름형 발기부전약 판권이전 계약을 맺었다.

전 부사장은 “해외시장은 직접 공략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현지에서 CRO(임상시험 위탁업체) 기관도 직접 모색하고 있고, 우리가 설비를 갖추면 빅파마가 투자하고 생산은 카탈란트가 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70여개 제품 개발 완료”

씨티씨바이오는 이미 70여개 제품의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 단계에 있다.

전 부사장은 “수면제는 이미 개발이 끝났고, 알러지 치료제(세트리진)는 식약처 허가 신청에 들어갔다. 치매 치료제(도네페질)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내시경 용하제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장내시경을 하는 환자들이 4리터나 되는 용하제를 먹어야 했으나, 씨티씨는 이를 획기적으로 2.4리터로 줄여 허가 과정에 들어갔다.

OTC 분야에도 눈을 돌렸다. 멀미약에 많이 쓰이는 메클리진을 개발했으며, 국내 대형제약사와 필름형 철분제제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필름형 야뇨증치료제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임상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가장 유명세를 타는 제품 중 하나인 조루치료제는 오는 7월 발매될 예정이다.

 “미국·유럽에 연구소 설립 목표”

전 부사장은 해외에 연구소를 짓고 싶다는 최종 목표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전 부사장은 “우리만의 연구소를 갖고, (파트너사에)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과 유럽에 연구소를 세우고 싶다. 그에 앞서 연구소와 CMO를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두고 싶다. 한국에서는 연구위주로 가는 게 힘들다. 글로벌 임상을 한국에서 할 수 없다. 글로벌로 가기 위해서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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