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통해 여성 마케터 성장에 기여”
“멘토링 통해 여성 마케터 성장에 기여”
WMM 박희경 회장 인터뷰 … “기업 차원의 여성 네트워킹 지원 필요성” 강조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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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WMM(Woman Marketer Meeting)에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차·부장급 후배들에게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

여성 마케터 모임 WMM의 박희경 회장(한국화이자제약 Specialty Care 상무)은 여성 마케터로서 자신이 느낀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를 양성하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WMM은 여성 인력이 많지 않았던 창립 당시, 여성 마케터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됐다. 현재 50여명의 회원으로 발전했으나, 임원급이 대다수다.

이에 따라 차·부장급 마케터를 모아 WMM 현 회원과의 1대1 멘토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후배양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박 회장은 “모임 내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멘토링을 공식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차부장급 멤버가 구성되면 서로 다른 회사의 멘토와 연결해 그가 임원 및 탑매니지먼트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십여 년 전 한국MSD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영업본부장 및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현재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백신사업부 마케팅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박희경 회장을 만나 WMM의 비전을 들어봤다.

 

▲ 박희경 WMM 회장

 “여성 마케터에 문호 개방”

WMM은 한 회사당 2~3명으로 회원 수를 제한하던 관행을 버리고, 열심히 일하는 마케터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가입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마케팅 경력 5년 혹은 그에 상응할 만한 커리어를 갖고 있으면, 고문들의 만장일치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언뜻 보면 가입 장벽이 높은 것 같지만, 열의만 있다면 대부분 통과된다. 여성마케터들이 적극적으로 우리 모임과 도움받을 수 있는 분을 찾아주길 바란다. WMM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WMM에는 오길비 황연희 지사장, 에리슨제약 동을원 사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귀자 전무, 보령제약 유한진 부사장 등 톱 매니지먼트급 여성 임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외자사뿐 아니라, 국내사에 재직하는 회원이 증가했으며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의 상당수는 임원 및 매니저급이다.

◆ 오픈세미나가 모멘텀

두 달에 한 번꼴로 진행되는 오픈세미나는 후배 양성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오픈세미나는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로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WMM의 의지가 돋보인다. 리더십 및 업무상 필요한 내용 이외에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박 회장은 “오픈세미나에 참석한 사람의 명함을 다 받아 거기에서 차세대 그룹을 구성할 것이다. 니즈가 많으면 멘토링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희경 WMM 회장

◆ “기업 차원의 여성 네트워킹 지원 필요”

WMM이 창립되던 1992년과 현재는 제약환경이 많이 변했다. 여성 마케터의 비율도 훨씬 높아졌다.

박 회장은 “외자사 및 국내사의 여성마케터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고, 마케팅뿐 아니라 영업분야에서도 많이 증가했다”며 “제약·헬스케어 분야가 다른 업종보다 여성 인력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여성을 위한 기업 차원의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글로벌 기업 구글 같은 경우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여성 네트워크를 형성해준다. 다수 글로벌 기업도 ‘우먼 서포팅 우먼’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에게 기회를 준다. 그만큼 여성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해 대형 업체들이 나선 것이다. 그런데 제약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약업계에도 이런 기업이 많이 생기면 WMM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투명해지는 제약환경은 여성 마케터에 기회”

박 회장은 투명화되는 제약산업의 변화는 여성 마케터에게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사업관행이 투명해지는 것은 큰 이점이다. 여성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들이 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성 탈렌트들이 자기 일에 대해 잘 평가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다. 전에는 여성인력은 외자사에 많이 몰렸는데, 사업관행이 투명해지면서 국내사로 많이 유입됐다. 변화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본다.”

 “여성이여, 퇴직은 탈출구가 아니다”

여성이 고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WMM은 여성이 사원에서 매니저, 매니저에서 임원, 다시 톱 매니지먼트급 임원으로 올라가기까지 필요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장벽은 여성 내부에 존재한다.

박 회장은 “여성들은 탈출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을 잘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은 오히려 실패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서 대안을 찾는다. 실패했을 때 다음 스텝으로 가는 연습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톱 매니지먼트들은 여성을 승진시킬 때 고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평하게 업무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도입돼 여성도 톱 매니지먼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여성이 잘 해낸다고 느끼면 톱 매니지먼트도 이를 다시 전한다. 여성들은 힘든 상황에서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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