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TV】11일 오후 2시 열린 한국BMS의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의 2차 약가조정이 끝내 무산됐다.
'백혈병 환우회'를 비롯해 '건강세상 네트워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 시민단체들이 회의장으로 진입해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
애초 시민단체들은 건강보험공단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계획을 전격 수정해 회의실로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하려는 시민단체 구성원과 공단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회의장 진입 후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약가조정 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강아라 사무국장은 "무슨 근거로 6만9000원, 5만1000원의 스프라이셀 약가를 각각 제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약가책정 기준과 협상결렬시 대안도 없는 정부가 무슨 조정위를 여느냐"고 비난했다.
회의실에 이미 입장해 있던 조정위원들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한 조정위원은 "스프라이셀 적정가는 신만 알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이성환 위원장이 나섰다. 약가책정 기준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위원들이 의견을 내면서 점차 만들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그러나 시민단체와 환자들의 노성이 빗발치자 이 위원장은 차기 일정도 잡지 못하고 산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