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약사들의 경우 기존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 등으로 예측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기존 제품까지 무더기로 비급여 판정을 받거나 급여가 제한될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돼 향후 진행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라지만 약제비 절감방안 아니냐”면서 “결국 정부와 제약사간의 약가 타협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제성평가가 실질적으로 약제비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필요한 의약품도 급여대상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환자마다 자신에게 맞는 의약품이 있는데 이 제품들이 비급여로 빠진다면 결국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난 8일 발표된 경제성 평가결과에 대해 약가인하 대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이번 고지혈증치료제와 편두통 치료제에 대한 경제성 시범평가 결과는 당장의 직접적인 매출 감소영향보다는 약가인하 대상이 예상보다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약가인하가 단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등재의약품에 대한 경제성평가 결과는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도 상대적 고가로 인해 약가인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약가인하 대상 약물이 포함된 복합제도 함께 약가인하 대상이 되고 오리지널 의약품도 유용성을 입증할 임상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급여제한 혹은 퇴출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라이센스-인, 신약개발 전략에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다음 경제성 평가대상으로 예정돼 있는 고혈압, 기타 순환기계용약, 소화기계용약, 소화성 궤양용제, 장질환, 골다공증 약효군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품목군들이어서 이처럼 정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제약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기등재 의약품 정비 방안이 예정보다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지만 평가의 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임상적 유용성 뿐만 아니라 약가에 따른 환자의 접근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결과는 본격 실시를 앞둔 포지티브 리스트의 전초전”이라며 “상대적으로 저가가 아니라고 판단된 크레스토와 립로가 급여 제한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메디팜스투데이]
저작권자 © 헬스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