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회장선거가 박인춘-조찬휘 예비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기호 추첨을 진행했다. 박인춘 후보는 기호 1번, 조찬휘 후보는 기호 2번을 받았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과 기호 추첨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했다.
약사회장 선거는 회원 약사들의 직선제로 실시되며, 개표는 12월13일 대한약사회관에서 한다.
기호 1번 박인춘 후보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으로, 현재 대한약사회 부회장,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후보는 보험이사로 근무하며, 약사회 수가협상팀으로 나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3년째 수가협상을 해오고 있다.
◆ 박인춘 “약국 경영이익 30% 이상 증대”
박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건강보험 수가 인상 ▲대체조제활성화를 통한 성분명 처방 실현 ▲약국 경영이익 30% 이상 증대 등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보험수가는 약국의 확실한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수가 인상률이 약국경영의 척도이기 때문에 물가인상률 및 임금인상률을 상회하는 수가인상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건보공단과 협조해 대체조제율을 매년 2배 이상씩 높여나가겠다. 약국에서 활발하게 대체조제가 이뤄지면 성분명 처방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건보 수가에 대한 경영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약 활성화 대책과 약사가 주도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만들어 약국경영 개선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약국 근무약사 전문성 확대 ▲병원약사 위상확립 ▲제약·도매 등 산업체 근무약사 권익 보장 ▲약사회 조직 재구성 등을 공약했다.
이 중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공약은 성분명 처방이다. 의사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의사들은 약의 선택권이 달린, 성분명 처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성분명 처방을 받아들이는 순간, 의사들은 면허반납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의료계는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고 진료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정부가 성분명 처방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조찬휘 “슈퍼판매 가정상비약 품목 확대 저지”
기호 2번 조찬휘 후보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시약사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약사회 총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조 후보 역시, 실현 가능성 없는 성분명 처방을 공약에 넣었다. 약사들의 최대 소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조 후보의 공약은 ▲회무 투명 운영 ▲성분명 처방 실현 ▲조제수가 합리적 개선 및 불평등한 약사법 개정 ▲일반약 슈퍼판매 및 가정상비약 확대 저지 ▲약사 약국 직능 홍보 강화 등이다.
그는 “약사회의 미래 비전을 위해 회무 방식을 개혁하겠다. 낡은 회무 규정을 폐기 및 개선하고, 회무 공개를 통한 투명화와 예산의 경제적 운영을 약속한다”며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성분명 처방을 실현하고, 조제수가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및 가정상비약 품목이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고, 체인 도매상 등의 위장형 면대약국을 척결하겠다”면서 “슈퍼판매 약사법 개정을 막지 못한 집행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