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은 정크푸드의 축제장?
런던 올림픽은 정크푸드의 축제장?
미 허핑턴포스트, 비만올림픽 지적
  • 정리/고현석 선임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8.06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 주) 런던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로 인식되고 있는 올림픽을 허핑턴포스트'의 수전 블루멘설 공중건강 담당 에디터가 건강 측면에서 접근한 기사를 요약, 정리한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7월 순방문자 3700만명을 기록, 세계 최고의 권위지 뉴욕타임스를 간단하게 따돌린 세계 1위의 온라인 뉴스사이트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는 인류건강 증진의 최대 결과물을 올림픽을 통해 감상하고 축하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7월27일 열린 개막식의 상당 부분은 영국이 자랑하는 국가건강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에 경의를 표시하는데 할애됐다.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보면, 올림픽은 수십억 세계인들에게 건강과 영양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올림픽이 던지는 이렇게 좋고 긍정적인 메시지는 정크푸드와 음료수를 판매하는 상업 스폰서들에 의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스폰서인 맥도날드는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이름을 광고할 독점적 권리를 막대한 돈을 주고 구입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비알콜음료를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사들였다. 미국의 종합식품회사 크래프트가 최근 인수한 초컬릿 업체 캐드베리는 올림픽의 '공식 간식' 제공업체 권리를 확보했다.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들의 최대 수용인원은 약 70만명 정도다. 올림픽 관중들은 식사와 간식을 대부분 현장에 세워지는 매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관중은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의 간단한 음식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경기장에 외부음식을 반입할 수 없다. 한편 이들 스폰서가 판매하는 정크푸드와 건강에 해로운 음료수는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런던 올림픽 공원에는 축구장 크기의 반만한 세계 최대 규모의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섰다. 하루 수용인원이 1만4000명에 이른다. 게다가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에 따로 3개 매장이 들어서 성업 중이다.

세계 비만인구 14억명… 매년 280만명이 비만 관련 질환으로 사망 

비만과 과체중은 전지구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올림픽은 건강과 영양의 올바른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현실은 그 정반대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과체중에는 운동부족 보다는 음식물 과다섭취가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증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 올림픽이 사실상 필요없는 칼로리 섭취를 부추기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만인구는 14억명에 이른다. 미국만 하더라도 성인의 3분의 2, 어린이의 3분의 1이 비만인구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등 다른 선진국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맥도날드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가 저소득층과 중간계층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비만은 공중보건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6~11세 미국 어린이의 약 20%가 비만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30년 전 수치의 3배 이상이다.

심각한 과체중은 인체 대부분의 장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상식의 범주에 속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280만 명이 비만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세계 인구 3분의 2가 저체중보다 과체중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에 살고 있다.

다국적 식품회사에 휘둘리는 IOC의 두 얼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이미 판명이 난 정크푸드와 음료수를 판매하고 있는 스폰서를 지난 수십년간 선택해 왔다. 비판적인 여론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20만 명의 의사로 구성된 영국 왕립 의과대학 학회는 맥도날드나 코카콜라 같은 다국적 식품회사의 올림픽 후원을 금지해야 한다고 꾸준히 촉구해 왔다. 런던 시의회도 최근 소아비만을 유도하는 음식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의 향후 올림픽 후원을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도 다국적 식품업체의 후원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지난 1976년부터, 코카콜라는 1928년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을 해왔다. 이 두 기업은 이미 2020년까지의 후원계약을 IOC와 체결한 상태로 4년 계약 당 1억 달러(약 1200억원)의 '후원금'을 IOC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OC측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들 후원사들의 지원금이 없으면 올림픽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을 유도하는 정크푸드를 판매하는 후원사들과의 계약이 원칙적으로 '적절한' 것인지는 매우 근본적인 의문의 대상이다. 영국 시의회의 한 의원은 "올림픽이 지금보다 덜 화려해지긴 하겠지만 이들 다국적 기업의 후원금 없이도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국제 음식관련 단체인 '어린이 음식 캠페인'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 전체 비용 중 다국적 음식 업체에 의한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이며 다양한 국제 경기를 주관하는 IOC의 전체 수익금의 2%도 채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들 없이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으로부터 온 후원금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