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23일 의협 동아홀에서 '한국 보완요법의 미래와 우리의 할일'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료계는 해외 보완요법 사례를 소개하며 보완요법의 제도화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국내·외 보완요법 사용현황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1997년 조사)보완요법을 경험한 일반인이 42% 보완요법을 위해 지출된 액수는 270억 달러에 달했다. 보완요법을 사용한 바 있는 미국 의사들은 1998년 기준으로 전체의 44%~96%.
영국(1998년 조사)도 일반인의 28.3%가 보완요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 영국의 1차 진료의사 중 32%는 보완요법을 사용한 전력이 있었고 41%는 보완요법 관계자에게 의뢰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2004년 연구)에서도 보완요법 사용이 활발해 남성의 54% 여성의 70%가 보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발표됐다. 독일의 전체의사 중 75%는 보완요법을, 통증클리닉의 77%는 침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달리 국내는 아직 보완요법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2003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의사 중 18% 만이 보완요법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보완요법을 사용해 보고 싶다고 응답한 의사는 전체의 71%에 달했다.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최준영 교수는 "의사는 보완요법을 연구해 옥석을 가릴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고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백현욱 과장은 "국내·외 상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보완요법 관련 시장은 팽창할 것이며 정부도 이에 대한 제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예산명지병원 내과 차영수 부원장은 "보완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국가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며 "의료계가 보완요법을 거부한다면 정부에서도 제도화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부원장은 이어 "보완요법의 제도화는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주류의학에만 집착하는 의료시스템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결과적으로 침술과 같은 한의학과 대체의학 등을 양의학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의료일원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한의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3일 "의료계는 기본적으로 전통의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의료계가 한국침술연합회와 공동으로 전통의학을 연구하기로 한 것도 의료일원화의 일환이며 의료계 침술시도는 눈먼 상업주의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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