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여성 10명 중 9명이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 외반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4 ~ 2008년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지외반증’ 진료인원 및 총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19.1%, 37.7% 증가했다.
특히 진료인원의 약 87%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주로 신는 여성이었다.
여성 무지외반증 환자를 연도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40대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40~50대의 진료인원 및 수술환자는 각각 54.9%, 63.8%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지외반증의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의 통증이다. 이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무지외반증이 있는 환자 63%에서 부모 중 한명이 무지외반증이었고, 무지외반증 증상이 있는 청소년 환자 40%에서 10세 이전에 변형이 시작됐음을 볼 때, 유전에 의한 내재적인 요인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는 것.
또 심평원 관계자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이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거나,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서양에서 이 질환의 빈도가 높으며, 동양에서도 하이힐이 보급되면서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수준 향상과 여성 사회진출 증가 등으로 활동적인 생활패턴과 외관상으로 보기 좋은 신발(남성-키높이구두, 여성-하이힐)을 신으려는 욕구가 증가, 후천성 무지외반증 유병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