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중국 찍고 미국 공략 나서
[단독]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중국 찍고 미국 공략 나서
IL-2 및 CD80 포함 융합단백질 미국 특허 등록 추진 중

2019년 1조원 규모 중국 기술 수출 이후 세계 최대 시장 타깃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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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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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딜, 악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면역 항암제 IL-2(인터루킨-2) 융합 단백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특허청(USPTO)에 ‘IL-2 단백질 및 CD80 단백질을 포함하는 융합단백질 및 이의 용도에 관한 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는 IL-2 및 CD80 융합단백질을 유효 성분으로 포함하는 약학 조성물을 토대로 체내의 면역활성을 증가시켜 암뿐만 아니라 감염성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3월 우리나라 특허청에 동일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특허는 같은 해 9월 특허공보에 공개됐다. 현재 특허등록을 위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언급된 융합단백질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면역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GI-101’ 또는 ‘GI-101’의 변이체로 추정된다. 

‘GI-101’은 면역관문 단백질 CTLA-4를 저해하여 면역 활성을 높이는 CD80과 면역세포를 불러모으고 활성을 높이는 IL-2 수용체 작용부위를 하나로 연결한 융합단백질이다. 면역관문 억제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CD80 더해 기존 요법 대비 부작용 적어

면역관문 억제제는 이전 항암제 대비 세포 독성 부작용 및 내성 문제가 적어 표준 항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비면역 종양(Cold Tumor)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비면역 종양은 종양미세환경에서 조직 내 T세포가 존재하지 않거나, 극히 드물게 분포하는 암종을 말한다. 활용할 수 있는 T세포가 없으므로 면역관문 억제제는 비면역 종양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비면역 종양은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췌장암, 뇌암(교모세포종), 흑색종 등이다.

IL-2 면역요법은 면역관문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병용요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종양미세환경에 염증 반응을 유도하여 NK세포와 T세포를 강력하게 활성화, 면역 종양(Hot Tumor)으로 전환한다는 발상이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활성화된 T세포를 매개하여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그렇다고 현재 허가된 IL-2 면역요법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998년 1월,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IL-2 면역요법제 ‘프로류킨’(Proleukin, 성분명: 알데스류킨·adesleukin)을 흑색종과 신장세포암 치료제로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7년 3월, 신장세포암 치료제로 품목허가했다.

하지만 ‘프로류킨’은 생체 내 반감기가 짧은 것이 단점이다.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IL-2가 폐의 혈관내피세포에 결합하여 혈관누출증후군을 초래하거나 사이토카인 폭풍 등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된다.

이에 따라 ‘프로류킨’은 폭넓게 사용되지 못했고, 노바티스는 2019년 2월, ‘프로류킨’의 모든 권한을 영국 클리니젠(Clinigen)에 양도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존의 IL-2 면역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중 지아이이노베이션은 IL-2과 더불어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막관통 단백질인 CD80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융합단백질 개발을 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융합단백질은 기허가된 IL-2 요법제와 달리, CD80을 통해 주로 면역세포를 표적하여 부작용없이 많은 양의 IL-2를 투약할 수 있다. 경쟁제품 대비 약 10~50배 이상의 용량까지 증량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량제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으므로, 암 또는 감염성 질환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와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의 융합단백질 ‘GI-101’의 중국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 중인 미국 특허는 ‘GI-101’ 기술수출 보따리를 미국에 들고 가기 전, 독점적인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오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들과 미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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