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에 따라 합병증 위험 달라”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에 따라 합병증 위험 달라”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 연구팀 규명

시술량 적은 소규모 병원, 규모 큰 병원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 높아

“높은 수준의 훈련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 ... 치료 환경 차이 영향”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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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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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시행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의 시술량에 따라 합병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설계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시행한 총 8만 8687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8만 8687명의 환자에게 총 9만 4246건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이 시행됐는데 이 중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중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은 52건(0.06%)이 발생했다.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4.51%는 위절제 수술을 시행했고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병원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병원별 시술량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병원별 시술량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에 비해 출혈, 천공 및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의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으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관련 부작용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규 교수는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며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다.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의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한다”며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상급 저널인 미국소화기학회 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ta)’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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