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플루’ 벽 높았다 … 종근당도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시장 철수
‘테라플루’ 벽 높았다 … 종근당도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시장 철수
‘모드콜플루’ 4종 품목허가 취하 … 생산은 2020년께부터 중단 상태

한미약품도 시장서 발 빼 … ‘테라플루’ 수급 불안정에 매출 지지부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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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콜플루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 차(茶) 타입 건조시럽제 감기약 ‘모드콜플루’ [사진=종근당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시장에 뛰어들었던 국내 제약사들이 해당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미약품에 이어 이번에는 종근당이 시장에서 손을 뗐다. 오리지널사를 제외하고는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과거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만큼, 두 회사의 철수로 관련 시장은 오리지널 제품인 ‘테라플루’의 완전한 독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최근 ‘모드콜플루코프건조시럽’, ‘모드콜플루건조시럽’, ‘모드콜플루나이트건조시럽’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지난달 취하한 ‘모드콜플루노즈건조시럽’를 포함하면, 종근당이 선보인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4종 품목허가가 모두 사라진 셈이다.

이번 허가 취하로 ‘모드콜’ 시리즈는 연질캡슐제(모드콜에스연질캡슐)와 시럽제(모드콜시럽, 모드콜콜드시럽)만 남게 됐다.

‘모드콜플루’는 지난 2012년 ‘테라플루’ 시장을 겨냥해 종근당이 내놓은 제품이다. 노바티스가 지난 2008년 출시한 ‘테라플루’가 차처럼 따뜻한 물에 타 먹는 감기약 콘셉트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종근당은 이와 같은 방식의 감기약인 ‘모드콜플루건조시럽’과 ‘모드콜플루나이트건조시럽’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테라플루’는 해외 제조소 변경에 따른 국내 품목허가 변경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중반까지 국내 공급이 중단됐는데, 이 과정에서 ‘모드콜플루’는 ‘테라플루’ 시장을 대체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7월부터 ‘테라플루’의 공급이 재개되면서 ‘모드콜플루’의 영향력도 급격히 줄었다. 종근당이 ‘모드콜플루노즈건조시럽’과 ‘모드콜플루코프건조시럽’ 등을 추가로 출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종근당은 2020년께부터 ‘모드콜플루’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품목허가까지 자진해서 취하하며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테라플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제약사는 종근당뿐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타이롤핫건조시럽’의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 종근당보다 먼저 ‘테라플루’ 시장에서 발을 뺐다.

‘타이롤핫건조시럽’이 출시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한미약품은 차(茶) 타입 건조시럽제 감기약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테라플루’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국내 제약사들의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플루’는 2014년 공급 재개 이후 매출이 2015년 24억원에서 2019년 78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나, 한미약품의 ‘타이롤핫’과 종근당의 ‘모드콜플루’ 시리즈의 매출은 10억원을 넘지 못했고, 그마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보다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는 의미인데, 10억원도 되지 않는 연매출로는 이러한 비용을 유지하며 품목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에 이어 종근당이 차 타입 건조시럽제 감기약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테라플루’는 관련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다만, 종근당이 이미 수년 전 ‘모드콜플루’의 생산을 중단한 만큼, 이번 ‘모드콜플루’의 품목허가 취하로 ‘테라플루’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테라플루’는 천연 레몬향을 함유한 가루 형태의 감기약으로, 뜨거운 물에 타서 레몬차를 마시듯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형태의 감기약 형태로, 뜨거운 액상 상태로 복용하기 때문에 흡수가 빨라 감기 증상을 신속히 개선한다.

당초 품목허가는 노바티스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GSK와 노바티스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문을 통합한 뒤 GSK컨슈머헬스케어라는 회사명으로 한국에 새로이 출범해 현재 ‘테라플루’의 품목허가는 GSK컨슈머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했으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출은 여전히 1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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