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랑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랑니
  • 오민석
  • admin@hkn24.com
  • 승인 2023.06.23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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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

[헬스코리아뉴스 / 오민석] 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안쪽, 제2대구치(두 번째 큰 어금니 ) 뒤에 나는 치아다. 우리나라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오는 치아라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지만 ,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이면 지식을 깨우친다 하여 wisdom tooth라고 부른다. 이처럼 사랑니는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나며, 전혀 없는 경우부터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왜 나는 걸까. 사랑니가 나는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인류의 진화로 인한 식생활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대표적이다. 불이 없던 시대에는 딱딱하고 질긴 날 것 그대로의 음식을 씹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치아가 필요했다. 따라서 턱이 발달했고 치아가 배치되는 공간도 넓었다. 그러나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서 턱이 작아지고 어금니가 퇴화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랑니가 바르게 나지 않고 비뚤어지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니는 이미 기존 치열이 자리 잡은 후 20대 전후로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완성된 치열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부족한 턱뼈 공간을 비집고 나오다 보니 방향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개인에 따라 치아 발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사랑니가 나는 사람도 있고,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사랑니가 나는 시기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턱뼈 깊숙한 곳에 ‘매복사랑니’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사랑니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따라서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춰져 특별히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난 치아의 경우 감염 및 통증, 인접 치아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으며 완전히 숨겨진 경우에도 치아를 둘러싸는 주머니에 액체가 차게 되어 물혹을 형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완전히 난 사랑니라고 하더라도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아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사랑니는 또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고 치열(齒列)이 고르지 못하다 보니, 음식 찌꺼기가 끼는 등 신경 쓰일 때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니를 애물단지 처럼 여기며 뽑아버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의 치과 진료 장면.

만약 사랑니를 뽑아야한다면 그 시기는 신체방어력이 높고 턱뼈도 무른 20~30대가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니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턱뼈 또한 치밀해지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니를 제거하기가 힘들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뽑은 후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부종이나 통증, 저작장애 등의 불편감이다. 사랑니 발치는 흔한 시술로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일반 외과적 시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

일부 미약한 감염 증상으로 열이 나거나 붓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발치 부분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차오르지 못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건성치조골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

큰 감각 신경이 사랑니와 아주 가깝게 위치하는 경우에는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보통 발치 후 일정 기간 경과 후 대부분 회복된다.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일부 감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후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랑니를 뽑은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불편감은 치과의사의 처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최소화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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