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은 22일, 어린이용 감기약에서 색소가 빠진 이후 색 변경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늘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린이 감기약 시럽제는 오렌지색, 붉은색이란 생각이 강하며, 무색소임을 알아도 백색과 투명 두 가지 색으로 구분 돼 문의 전화가 많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6세의 자녀를 둔 오정화씨는 “어린이 감기약의 시럽 색이 예전의 노란색 계열이 아닌 백색이어서 약의 변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제품에서 색소가 빠지면서 시럽의 색이 바뀌자 제품변질을 의심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린이용 감기약의 색 변경은 지난 6월 30일 식약청이 무색소 어린이 감기약의 공급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제약사들이 색소를 빼면서 생긴 현상이다.
인공 타르 색소는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단체 중심으로 아토피, 알레르기 유발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삼일제약에 따르면 기존의 어린이 감기약 시럽제는 붉은색과 노란색 타르색소가 사용됐으며, 이들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성분에 따라 투명한 시럽제와 백색 내지 미황색이 된다.
삼일제약 연구소 윤동준 부장은 “어린이 감기약 시럽제가 투명하다면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수도에페드린염산염(B.P) 등의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약제라고 보면 되고, 백색 내지 미황색의 시럽제는 이부프로펜(KP)등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의 약제”라고 설명했다.
윤동준 부장은 이어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의 약제는 투명하지 않은데, 아이에게 먹이기 전에 잘 흔들어서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의 남상정 차장은 “(삼일제약은) 안전성 논란이 되고 있는 시럽제의 색소들을 2008년11월부터 무색소로 교체해서 2009년 7월 이후로는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은 무색소, 안전용기 사용 등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올바른 복용이 가능하도록 복약지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제약이 제조, 판매하는 시럽제 제품은 액티피드시럽, 콜디시럽, 어린이부루펜시럽, 셉트린시럽, 슈다페드액, 레드로핀시럽으로 총 6개며 모두 무색소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