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장면 없으면 영화 못 찍나?
술 장면 없으면 영화 못 찍나?
영화 30편 중 29편에 ‘문제 음주장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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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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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랑병원, 최근 5년간 영화 30편 선정 음주행태 분석
- 청소년관람가 영화에 문제 음주 장면이 무려 59%나
- 영화가 음주욕구 불러일으켜, 음주장면 규제가 필요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다사랑한방병원이 최근 5년 동안(2005년-2009년 상반기)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 중 무작위방식으로 30편(‘청소년관람가’ 등급)을 모니터링 했더니 96%에 해당되는 29편에서 ‘음주 장면’이 나왔고, 이중 59%인 17편에서 ‘술 마신 뒤 주정하고, 행패부리는 장면’이 노출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상반기 영화만 조사했는데도 벌써 음주장면이 평균 4.8회(6편)로, 이는 2007(7편, 평균 3회), 2008년(5편, 평균 2.6회)에 비해 1.5-2배 수준이나 높게 나타났다.

무엇 보다 문제는 모니터링 영화가 청소년관람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대부분에서 음주장면이 노출되어 청소년들이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 알코올질환 전문 선정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은 “잘못된 음주문화, 음주에 대해 관대한 사회문화 등으로 인해 영화 속에서도 잘못된 음주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어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음주 장면을 시청한 후 음주모방과 음주 욕구를 느끼는 심리가 있는 만큼 영화 속 음주장면은 자제와 규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 30편에 음주장면은 121회

다사랑병원의 이번 모니터링을 보면 30편의 영화 중 음주 장면 노출 영화는 29편이었고, 음주장면은 121회였으며 이는 영화 1편당 평균 4회였다. 음주장면이 전혀 없는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라> 단 한 편뿐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친목이나 회식 등의 모임’이 47%, 이어 ‘스트레스 해소’(21%) 등의 순이다. 스트레스의 유형으로는 직장문제가 52%, 가정불화(24%), 이성문제(16)%의 순이었다.

통계청의 2005년 사회조사보고서 역시 응답자의 46%는 “사회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에 금주가 어렵다고 했고, 17%는 “스트레스 때문에 음주한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음주관행으로 인한 것으로 이 같은 행동방식을 취미생활이나 건전 생활방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과도한 음주회식 장면 자체를 자제해야 하고,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오후 티타임으로 정해 술자리를 미리 차단하는 장면으로 교체한다거나, 회식장소는 술집을 벗어나 공연이나 레포츠 등으로 대신하는 장면들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음주안식일’을 정해 음주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고, 과음이 많은 직장인들은 음주 후 48시간은 쉬어야 간이 회복될 수 있다. 하루 술을 마시면 이후 이틀은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를 음주로 푸는 경우도 많은데, 장기간 또는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알코올 그 자체가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조직들(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직접 작용하여, 이곳들의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한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일상 생활 시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알코올을 찾게 되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스트레스를 음주로 푸는 장면 또한 그 뇌의 조건 반사의 기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면 알코올전문 병원의 해주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알코올질환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 한방의 단주침으로 음주욕구를 줄인다거나, 알코올로 훼손된 간질환을 회복시켜주는 약재(청간해주환)로 치료하기도 한다.

◆ 잘못된 음주장면 59%, 주사로 표현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바로 잡아야

전체 음주장면의 59%에서는 잘못된 음주 모습이 상영됐다. 술은 잘만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영화 속 대부분은 안주 없이 술 마시고 (32%), 원샷하고(28%), 술 권하고(23%), 잔 돌리고(10%), 폭탄주 마시는(7%) 등 잘못된 음주 장면 투성. 또 ‘주사로 표현되는 잘못된 행태’ 로는 혀가 꼬이거나 말이 많아 지는 가벼운 주정(48%), 큰소리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태(28%), 울거나 울먹이는 과한 감정표현(15%) 들이었다.

술을 마실 때는 소량이더라도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안주는 알코올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데 빈속에 술을 마시면 쉽게 자극되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되어 간에 큰 부담을 준다. 안주를 충분히 먹으며 천천히 술을 마신다면 위장에서 술뿐 아니라 안주까지 분해해야 하므로 그만큼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느려진다. 반대로 술을 빈속에 급하게 마시면 알코올 흡수속도가 빨라져 훨씬 짧은 시간에 많이 취하게 되므로 빈속에 원샷은 절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폭탄주는 순수 양주와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 흡수가 더 잘 돼서 더 빨리 취기를 느끼게 된다. 더욱이 맥주에 섞여있는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 시키는 것도 그 한 원인이다. 맥주가 양주나 소주의 맛을 희석시켜 마시기에는 부드러울지 몰라도 폭탄주 1잔을 마시는 것은 소주 반 병 정도를 쉬지 않고 먹는 것과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시고 난 뒤 하는 행동을 미화해서 반복적인 노출하는 것도 영화 속 음주장면의 문제점이다. 사실 주정은 치기 어린 행동이나 멋있는 행동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대상인 경우가 많다.

가령 ‘큰소리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태’ 는 젊은 층에 많은데 유전적인 성향도 작용한다. 충동적이고 흥분을 잘하고 무모하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등 반사회적 성향을 보인다면 화-분노관리와 충동조절 훈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음주 후 ‘우는 것’은 소심해서 상처를 잘 받거나 스트레스에 매우 힘들어 하는 유형으로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집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 대인관계 노하우를 배우는 ‘사회기술훈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음주 장면을 시청한 후 음주 욕구를 느끼는 심리가 있냐”는 질문에 10-20대의 약 50%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방송의 음주·흡연 장면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 KBS 방송문화연구소). 이같이 음주 장면을 시청한 후 음주 욕구를 느끼는 심리가 있는 만큼 영화 속 음주장면의 횟수를 줄이거나, 건전한 음주문화를 보여주거나, 잘못된 장면은 삭제하는 자정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은 “알코올 중독은 음주 습관과 음주에 대한 관용성과 연관되어 있다. 때문에 음주습관을 건전하게 바꾸고, 사회적으로 음주에 대해 너그러운 사회문화 자체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매체가 그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

*문제 음주장면 가장 많이 노출된 영화는 10편!

순위

영화명(개봉 년도)

음주 노출 장면

잘못된 음주습관

주사로 표현되는 잘못된 행태

1

투사부일체(2006)

15

13

4

2

가문의 부활(2006)

11

7

7

3

유감스러운 도시(2009)

9

5

5

4

작전(2009)

9

5

4

5

내 생애 최고의 순간(2008)

6

6

2

6

극락도 살인사건(2007)

5

3

3

7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5

3

3

8

7급 공무원(2009)

5

3

3

9

식객(2007)

5

2

2

10

공공의 적2(2005)

4

4

1

* [조사설계] 최근 5년간 영화 속 음주장면 분석연구(2005~2009. 6월), 청소년관람가 영화 흥행 순위 30편 대상

<본 콘텐츠는 해당 기관의 보도자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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