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10년 전부터 전구증상 보여
파킨슨병은 10년 전부터 전구증상 보여
단순 노화 현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

조기 발견할수록 예후 좋아 ... 세심한 관찰 중요
  • 성영희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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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성영희] 파킨슨병은 주요 증상들이 발생하기 10년 전부터 뇌가 퇴화되기 시작하며 이때 전구증상이 생긴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주요 증상인 서동(느린 행동), 안정 떨림(팔다리를 편안하게 했을 때 일어나는 떨림), 경직과 같은 운동증상은 중뇌 흑색질 퇴행과 관련 있다. 이 부위의 퇴화는 증상이 나타나기 10년 전부터 시작된다. 이때 즉, 무증상에서 생기는 전구증상들이 있으며 이러한 전구증상에는 비운동증상 3가지가 포함이 된다.

첫째는 흔히 잠꼬대라고 하는 램수면행동장애가 있다. 꿈을 꾸는데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발길질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후각 장애이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후각신경이 가장 먼저 손상을 받아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 셋째는 변비이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무관하게 변비가 자주 발생한다.

파킨슨병도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아진다. 이 같은 전구증상이 노인에게 발생했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노인에게 나타나는 단순 노화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파킨슨병은 노인에게 두 번째로 흔한 만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나타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다. 도파민이 부족해 몸 동작이 느려지거나, 편안한 자세에서도 떨림이 일어나거나, 근육의 강직,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운동 장애들은 노화에 따른 증상과 유사하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초기 운동 장애가 발견되더라도 이를 단순 고령에 따른 증상으로 치부하기 쉬운 이유이다.

운동 장애 외에도 통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한 비운동증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어깨나 허리 통증으로 치부해 1~2년 간 다른 진료만 받다가,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파킨슨병 환자의 정신 장애도 단순 노화로 오인되기 쉽다.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 초기에는 신체의 한쪽 편에서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는 중풍으로 오해하기 쉽다. 파킨슨병 환자가 한방병원 등에서 중풍 치료를 받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가 잦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파킨슨병은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보이지만, 초기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워 초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이 처음 방문한 의료 기관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경우는 16%로 조사됐는데 이중 92%는 신경과 의사에 의해 진단됐다. 평소 부모님과 주변 어르신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의심이 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로 급속히 증가해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진료 환자는 2015년 9만 1351명에서 2019년 11만 284만 명으로 5년 만에 약 2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파킨슨병 진료비를 보면 2015년 3765억 7775만원에서 2019년 5362억 2932만원으로 급증했다.

파킨슨병의 치료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면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전인적인 관리를 해나간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글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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