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김대영 기자] 젊은 게이와 양성애 남성들은 나이든 게이와 양성애 남성보다 자살이나 자해할 가능성이 높으며, 흑인은 백인보다 더 고위험군이라는 영국 연구자들의 보고가 나왔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교(the 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 포드 힉슨(Ford Hickson) 연구진은 영국내 16세 이상 게이 및 양성애 남성 5800여명에게서 설문조사 반응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결과 26세보다 어린 경우에는 45세 이상인 경우보다 우울하거나 불안한 경우가 2배 더 많았고, 자살이나 자해 시도가 6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들은 백인보다 우울한 경우가 2배 더 많았고, 자살시도할 가능성이 5배 높았다. 또 저소득층은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자살 혹은 자해 시도를 하는 경우가 고소득층보다 더 많았다. 교육수준이 낮은 이들 역시 대학 학위를 가진 경우보다 이러한 경우가 2배 더 많았다. 남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게이와 양성애 남성들은 혼자 사는 경우보다 우울증을 가질 확률이 50% 낮았다.
힉슨 연구자는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집단보다 정신건강이 더 안 좋은 고위험군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데, 성소수자집단 내의 이러한 정신 건강상 편차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측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견사실은 게이와 양성애 남성 가운데 연령과 인종별로 정신건강 상 유의미한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득과 교육수준도 요인”이라며 “남성들이 나이가 들수록 호모공포증(homophobia)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만약 자신의 생애에서 다른 부분에서 비교적 특권을 받는 경우에도 이러한 문제를 더 잘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저널(the Journal of Public Health) 26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