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원 이상 제약사 중 아직 자사 신약을 보유하지 못한 국내 제약사는 총 2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2014년도 실적을 공시한 완제의약품 생산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식약처 허가 기준 신약개발 유무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제약회사는 모두 35곳이었다. 이 가운데 자체 신약을 개발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기업은 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22곳은 아직 신약개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셈이다. 

이들 제약사를 매출액 구간별로 보면, 1000억원~2000억원을 달성한 제약사는 17곳이었으며 이 중 자체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는 일양약품·부광약품·대원제약 등 3곳이었다. 명문제약·현대약품·대한약품공업·이연제약·국제약품공업·환인제약·유나이티드제약·경동제약·휴온스·안국약품·영진약품공업·명인제약·한림제약·유니메드제약 등 14곳은 자체 개발 신약이 없었다.

매출액 2000억원~3000억원을 기록한 제약사는 6곳으로, 자체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는 동화약품·보령제약·신풍제약 등 3곳이었다. 삼진제약·동국제약·한독 등 3개 제약사는 자체 개발 신약이 없었다.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인 제약사는 총 12곳이다. 이 중 자체 개발 신약을 가지고 있는 제약사는 SK케미칼·LG생명과학·JW중외제약·종근당·동아ST·유한양행·대웅제약 등 7곳이다. 일동제약·제일약품·광동제약·한미약품·녹십자 등 5곳은 자체 개발 신약이 없다.

다만, 한미약품·일동제약·녹십자는 연구개발력에서 음료기업인 광동제약과는 구분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을 개량신약으로 개발, 미 FDA의 승인을 받을 만큼 연구개발력이 뛰어나다. 

지금까지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한 제약사는 SK케미칼·JW중외제약·LG생명과학·종근당·동아ST·동화약품·일양약품 등 7곳으로, 각각 2개씩 자체 신약을 개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대웅제약·부광약품·대원제약·보령제약·신풍제약·CJ제일제당(현 CJ헬스케어) 등 7곳은 각각 1개의 신약을 개발한 바 있다. 

구주제약·젬백스&카엘·크리스탈지노믹스 등 3곳은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이지만 자체 개발 신약 1개씩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구주제약 관절염치료제 ‘아피톡신주’는 처방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한 신약으로 전락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항암제 ‘밀리칸주’를, CJ제일제당(현 CJ헬스케어)은 농구균예방백신 ‘슈도박신주’를 신약으로 허가받았지만 각각 2012년과 2010년 자진취하한 바 있다.

동화약품은 밀리칸주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제품 허가를 자진취하했다. CJ제일제당은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시험을 조건으로 슈도박신주의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임상시험 피험자를 확보하지 못해 임상을 중단하고 제품 허가를 자진취하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허가 받은 신약 24개 중 실제 제약사가 가지고 있는 품목은 22개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의 신약은 복제약만도 못한 매출을 기록,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늬만 신약인 것이다. 

[국내 개발신약 허가 현황]

이순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