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망 앞당기는 저승사자”
“미세먼지, 사망 앞당기는 저승사자”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팀, 수도권 거주자 대상 사망 영향도 조사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4.20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경기지역에서만 한해 30세 이상 성인 1만5000여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수도권 연간 사망자수(30세 이상)의 15.9%를 차지하는 수치로, 30세 이상 사망자 중 1~2명이 미세먼지로 조기사망한다는 의미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우리 주위의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1㎜의 천분의 1이 1μm(마이크로미터)인데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한다. 영어로는 10μm보다 작은 먼지입자라는 말을 줄여서 PM10이라고 한다. 미세먼지 중에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영어로는 PM2.5라고 부른다. 머리카락의 지름은 대략 80μm이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과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은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등의 대기오염(분진)이 수도권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를 조사,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기오염은 보통 미세먼지와 같은 분진과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들 물질은 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위해물질로 보면 된다. 하지만, 대기오염 중에서도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다.

논문을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같은 연령대 총 사망자의 15.9%(1만5346명)를 차지했다. 무려 1만5000명 이상이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수년이든, 수개월이든 조기에 사망한 셈이다.

# 미세먼지, 병원 입원율도 높여 =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일으켜 병원 입원율도 높였다.

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 호흡기질환 1만2511명(모든 연령대) ▲ 심혈관질환 1만2351명(모든 연령대) ▲ 폐암 1403명(모든 연령대) ▲ 천식 5만5395명(18세 미만 1만1389명, 18세 이상 4만4006명) ▲ 만성기관지염 2만490명(모든 연령대) ▲급성기관지염 27만8346명(18세 이하)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미세먼지 등이 폐암에 미치는 추가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이 효과를 거둬 오는 2024년 대기오염 농도(μg/㎥)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조기 사망자수가 2010년 대비 57.9%가 줄어든 1만86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같은 기간 조기 사망자수는 2만578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임종한 교수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볼 때 대기오염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서울과 수도권 사망률을 낮추는데 핵심 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공장과 자동차 등의 대기오염 배출원을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현재의 대기관리정책이 성과를 거둔다면 2024년에는 사망자수를 목표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