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팀은 23일 암세포를 찾아가는 기능의 바이오틴과 대장암 치료제(5-FU), DNA와 결합하는 형광물질 브롬화에티듐(EtBr)을 하나로 결합시킨 표적형 암치료제 ‘세라노스틱7’(Theranostic 7)을 개발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혔다.
정상세포에 비해 과산화수소 농도가 10배 가량 높은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과산화수소가 많이 만들어지는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공격,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원리다.
세라노스틱7은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기존 항암제를 보완해 항암효과를 개선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암세포를 피부 아래에 접종해 만든 암모델 생쥐에 세라노스틱7을 14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았거나 항암제 5-FU만 투여한 대조군보다 암 조직이 눈에 띄게 사멸한 것을 확인했다. 5-FU는 1950년대 개발된 대장암 치료제로 세포 내 DNA 합성을 저해하거나 RNA 기능 장애를 유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지만 암세포의 약물저항성으로 단독으로는 치료효과가 10~15%에 불과하다.
항암제가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 탈모나 구토, 어지러움, 급격한 체중감소 같은 부작용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암세포만 표적으로 사멸시켜 항암효과를 향상시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세라노스틱7에 결합된 항암제를 다른 암치료제로 바꾸면 다른 암에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세라노스틱7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제약업체와 신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ACS)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으며, 24일자 인쇄판 표지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다.
<용어설명>
1.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2. 암세포의 약물저항성(drug resistance) 3. 세라노스틱 4.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ROS(Reactive oxygen species, 활성산소) 5. 누드 마우스 지노그래프트(nude mouse xenograft, 생쥐 이종이식 암모델) 6. EtBr(ethidium brom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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