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만에 하루 외래 환자 400명 돌파 … “비결이 있다”
설립 5년만에 하루 외래 환자 400명 돌파 … “비결이 있다”
[전문병원 탐방 ⑦]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 “갑상선 수술 대학병원 수준 … 외과전문병원 늘어나야 … 수련병원으로 성장할 것”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8.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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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오래전부터 의료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규모 및 인프라가 잘 구축된 병원일수록 좋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기대감이 이 같은 현상을 낳았지만, 해법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2월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병원제도는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 및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비교적 난도가 높은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11개 질환(관절·뇌혈관·대장항문·수지접합·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한방중풍·한방척추), 10개 진료과목(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한방부인과)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의 신청을 접수 받고, 심사과정을 거친 후 총 99개의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병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질환별 전문병원 탐방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곱 번째 시리즈로 외과 전문병원인 민병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2008년 4월 설립된 민병원(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은 지하철 4호선 미아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 전문병원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관 인증을 취득했다.

수술전문병원을 지향하며 설립된 지 5년 만에 60병상 6층 규모의 병원에는 하루 동안 400여명의 외래 환자들이 찾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복강경 수술 2000사례를 달성하고 2011년 4월에는 갑상선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민병원은 갑상선센터를 축으로 유방·정맥류·대장항문·복강경·소화기내시경·대사질환&비만수술·심장호흡기·관절&척추통증·종합검진 등 10개의 센터로 특화돼 있다.

 

▲ 민병원 강북 본원 전경

◆입소문으로 퍼진 갑상선 진료

김종민 대표원장은 “빅4 병원을 포함해도 갑상선 수술은 국내 10위권 안에 포함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체 외과 진료 중 70~80%가 갑상선 질환인 만큼 갑상선 진료에 있어서는 대학병원 수준에 버금간다고 자부했다.

민병원의 갑상선 수술은 내시경 바바(BABA) 수술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바바 수술은 급여가 적용돼 비급여인 다빈치 로봇수술 등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개인병원이라는 특성상 조직검사 등이 논스톱(non-stop)으로 진행된다. 주치의가 상담부터 수술, 상처 치료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한다. 환자의 수술 후 처치까지 맡는다는 것은 대학병원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김 원장은 “이런 것들이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 외과 수술 장면

민병원의 갑상선센터는 특별한 광고 없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진료환자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모든 환자를 정성을 다해 진료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좋게 봐준 부분이 있다. 그저 진료를 받는 지역 주민들부터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환자 한 명 한 명 정성을 다해 진료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난데, 가족 단위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병원은 갑상선에 대해서는 최고가 되려 한다. 이를 위해 2주 마다 병원 내 컨퍼런스를 갖는 등 학술 교류를 활발히 함은 물론이고, 해외 병원으로 연수도 간다.

◆지난해 말 의료기관 인증 취득 … 인증 준비 애사심 키워

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받고 난 후 민병원은 복지부 지정 의료기관 인증 취득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국가 공인이 주는 믿음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병원 직원 모두가 고생했고, 시설 정비나 모의 테스트 등 자금이 들어가는 부분도 상당했다.

그러나 의료기관 인증과 관련해 김 원장은 “힘들었지만 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건에 맞춰야 하는 사항들이 감염을 줄인다든지 병원 운영에 있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아졌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동 작업이었다. 직원들 모두가 계속 연장 근무를 했다. 입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보람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증과 전문병원 취득을 적극 권하는 김 원장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정 인증 의료기관 및 외과 전문병원은 병원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프라이드를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환자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 [민병원 강남 분원] 강남 분원에 마련된 수술센터 모습.

 

▲ [민병원 강남 분원]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구성된 VIP실 모습.

◆강남 분원 개원 … 수련병원으로의 꿈

민병원은 지난 3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29병상 8층 규모의 강남 분원을 개원했다. 김 원장은 외과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의 가능성을 믿고 강남 분원을 개원, 아낌없이 투자했다.

시설에 있어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강남 분원에 대해, 김 원장은 “외국인을 겨냥해 분원을 냈다. 갑상선 전문 센터로 만들어 동남아시아 등의 환자를 유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 [민병원 강남 분원] 지난 3월 개원한 강남 분원의 입원실은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 [민병원 강남 분원] 동선을 고려해 의료기기 등을 설치한 건강검진센터 모습.

김 원장에게 글로벌 병원으로의 꿈 보다 더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외과 수련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는 “한창 수술에 목말라 있을 젊은 외과 전문의의 경우 자리 보장은 안 되고 대학병원을 나오면 맹장이나 하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며 “아직 조건에 부합하지는 못하나, 내실을 다져 향후 병원 규모가 커지면 외과 전문의의 재수련 과정·취업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 역할을 할 수련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 인터뷰

   
▲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
-. 진료와 병원 경영을 같이 하고 있다.

“경영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 행정팀을 영입하기에는 재원 마련이 안 된다. 재무 구조를 의사인 원장이 같이 신경을 쓰는 구조다.

진료부원장과 과장 등에게 하는 말이 ‘나중에 개원을 할 생각이면 여기서 연습해라. 물품을 구입해서 들어오고 나갈 때 어떻게 절약을 할 것인지를 보라’고 한다.

의사가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의사라면 당연히 재무를 알아야 한다. 병원은 수익 구조만을 따져서 방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익성도 있다. 의사의 시각에서 재무를 봐야한다. 다른 사람에게 일임할 수 없다. 개원가의 조건이다.

또 경영에서 중요한 것이 아끼다 보면 불법을 자행한다는 것이다. 정도 청구하는 것이 요즘은 살 길이다. 정도 경영이 정도 청구인데, 남기기 위해 애쓰지 말고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대해 클리어하게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개원가에서는 안 쓰고 안 남기는게 절약이라고 하는데, 결국 그러다가 조사받으면 한방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이 살 길이다. 수술하고 돈 버는 것을 합법적인 틀에서 하고, 벌은 것을 가지고 재투자 쪽으로 돌리는 것이 병원 경영이다.”

-. 전문병원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5년 밖에 안 된 병원이라 말이 많았다. 그러나 일단 국가 공인을 받아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청했다. 그런데 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원하면서 병상수, 의원수 등 조건이 딱 맞았다. 총 내원 환자 대비 외과 환자 비율 등 유지하기에 복잡한 면이 있으나 잘했다고 생각한다.”

-. 현 전문병원제도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현재 전문병원 선정은 특정질환에 몰려 있다. 응급 상황을 다루는 과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전문병원을 늘리자는 것은 아니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

환자가 대학병원에 집중돼 있는데, 2호·3호 외과 전문병원이 생기기위해서는 현재 규정으로는 안 되고, 사회적 이슈이기도 한 외과 전문의 부족 현상을 해소할 방안을 포함시켜 줬으면 좋겠다.

수가와 관련해서는 전문병원 특별 수가를 환자 부담금 인상이 아니라 국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보조금은 병원을 위해 쓰도록 재무 구조를 오픈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다.”

-. 새로 만들어지는 인증 등을 빠르게 도입한다고 들었다.

“의료기관이라면 국가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해주는 마킹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증 과정의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이렇게만 하면 감염 안 생기고, 직원들 이직 안하겠다 싶었다. 인증을 하면서 또 좋아진 것이 직원들의 애사심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직장 어디야?’ 했을 때 외과 전문병원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것이 큰 것 같다. 급여를 올린 것이 아닌데 직원들의 프라이드가 올라갔다. 네임밸류가 올라가니까 환자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 외과 전문병원이 1·2차 병원이 살아남는 또 다른 방법인 것 같다.

“후배가 와서 병원을 차려보겠다하면 병원급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빚에 허덕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컨소시엄을 짜서 하든 병원급으로 하되 병원에서 외래환자가 200명을 돌파하면 전문병원을 신청하라고 말한다. 국가 공인은 언젠가 달라도 다르다. 강남 분원을 낸 것도 전문병원 타이틀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그래서 규모가 된다면 전문병원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외과 전문병원만 생각하면 지역별로 5~6개가 됐으면 좋겠다. 현재 양질의 외과 의사가 없다. 외과 전문병원이 5~6개가 되면 (대학 병원) 나와서 다시 배울 수 있다. 거기서부터 제대로 된 지역거점병원이 되는 것이다.

대학병원과 경쟁구도가 아닌 대학병원이 못해주는 것을 우리가 해주는 구조. 대학병원이 전문병원으로 다시 의뢰하는 구조를 만들려면 외과 전문병원은 늘어나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 외과 전문병원이 늘어나면 민병원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닌가.

“2호, 3호 생긴다고 1호가 안 되는 거 봤나. 2,3호가 있어야 1호가 더 빛난다. 그렇기에 2,3,4,5호 생기는 것을 도와줘야 한다. 그들을 방해하면 우리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

-. 병원 자체 학술 교류는 있나?

“2주마다 컨퍼런스를 연다. 갑상선, 복강경, 정맥류 등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컨퍼런스에 연자로 나가기도 한다. 학술적인 부분은 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입 의료진의 경우 일본 쿠마 병원에 1년 마다 보름 정도 연수를 가는 등 해외 연수에도 계속 노력중이다. 유방암만 하는 일본 병원에도 가고. 이름 있는 곳은 견학처럼 가기도 한다. 가보니 확실히 다르다.

한국 정서에 맞게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싶다.”

-. 현재 특징적인 의료 서비스가 있다면?

“24시간 전문 콜센터를 열었다. 전문 간호사가 전화를 받는다. 외과의사는 한 명이라도 깨있기 때문에 24시간이 가능하다.”

-. 민병원 의사들은 젊다.

“우리 병원의 의사는 부교수·조교수급이다. 한창 수술에 목말라있는데 자리 보장은 안 되고 나와서 보면 맹장이나 하고 살아야 하는 처지였다. 외과 분야를 특화시켜 놓고 취업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염원대로 제대로 병원이 잘 되면 외과 의사로서 제대로 잘할 수 있는 취업자리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외과 전문병원을 지원할 때 동기에 외과 전문의의 재수련과정·취업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 역할을 할 용이가 있다고 했다. 현재 전문 수련의 자격까지는 되는데 규모가 아직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내실을 다져서 향후 규모가 커지면 수련병원으로 거듭나길 꿈꾸고 있다.”

-. 또 다른 목표가 있나?

“순수 종양을 캐치프레이즈(선전 구호)로 내놓은 병원이 없다. 우리는 개원 때부터 종양 수술만이 목표라고 했다. 양성 질환은 부수적이고. 그렇게 하고 싶다.

또 종양 뿐 아니라 ‘흔한 병’을 수술하는 것도 목표다. 간담보다는 쓸개같이 복강경 수술 등에 집중해 대학병원 수준 이상 가도록 할 것이다.”
 

-. 병원 확장 계획은 없나?

“돈 많이 벌었다고 병원 규모를 더 늘리고 그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병원을 두 번째 오픈하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다음에 할 것은 병원 3호점 오픈이 아니라 병원 안에 직원들 보육시설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인이니까 내가 만든 중소기업을 기쁘게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설립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개원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개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병원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의원으로 하면 환자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선입견에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주민부터 만족시켜야 하는데, 환자 모두를 정성을 다해 진료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아울러 진료 분야를 특화시켜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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