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Evidenc-Based)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에요. 큰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의료기기 업계도 정부 정책에 부흥해 가는 게 맞죠.” (메드트로닉코리아 대외협력부 최현숙 과장)
의학에서 근거중심이란 무작위 대조군 연구 또는 축적된 의학적 보고들에 대한 메타분석 등 체계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자가 자신의 의학적 판단을 검토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특히 제약·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혁신 기술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고객에게 신뢰를 높이고 정부로부터 인·허가 및 보험 등재를 수월히 하기 위해 근거중심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근거중심 마케팅’이다.
미국계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코리아 대외협력부 최현숙 과장은 지난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HTAi)’에서 의료기기 업계에선 유일하게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주제는 ‘대퇴슬와부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약물방출 풍선카테타의 경제성 분석.’ BMS(일반 스텐트), DES(약물방출스텐트) 등 기존 치료법과의 경제성을 비교 분석한 내용이 골자이다.
“한국 의료기술평가는 아시아 톱”
의료기술평가(Health Technology Assessment, HTA)는 근거중심이 적용되는 분야로, 한국은 2007년 의료기술이 건강보험권으로 최초 진입할 때 평가하는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 과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HTAi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데 의미가 컸고, 때마침 약물방출 풍선카테타의 경제성 분석 결과가 끝나 이를 발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발표자로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HTAi는 아시아에서 자주 있지 않은 학술대회로, 한국은 HTA에 있어 아시아에서 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 등은 ‘출시 제품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보험 절감 효과는 얼마나 있나’를 설명해 줄 HTA에 일찍이 관심을 갖고, 보건의료와 관련한 신의료기술·경제성 평가 등의 학술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HTAi를 주목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HTA 도입 자체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Ai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의미도 있다”
HTAi는 업계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품의 우수성 입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그것.
이와 관련, 최 과장은 “(메드트로닉) 본사 직원들은 HTAi가 개최될 때마다 참석한다. 심지어 은퇴 후에도 HTAi는 꼭 참석하겠다고 말한다”며 “HTAi가 의료기술평가 결과 공유와 각국의 사례를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인적 네트워크 관계 형성에도 좋은 자리라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으로는 국제학회에서의 처음 발표하는 자리로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름의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