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확했던 전정신경염 기전, 국내 연구진이 실마리 찾아
불명확했던 전정신경염 기전, 국내 연구진이 실마리 찾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선욱·박의현 교수팀, 새로운 원인으로 ‘자가면역이상’ 최초 규명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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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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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국내 의료진이 전정신경에 발현되어 있는 GQ1b강글리오사이드 자기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이 전정신경염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 연구팀은 2019년 부터 2023년 사이에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내원한 105명의 전정신경염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환자 중 11%는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 양성 환자는 항체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양측 전정신경의 기능이 동시에 손상된 양상이 33%에 달했다. 또한, 치료와 함께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항체는 음전됐으며 환자들의 전정신경 기능 이상도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강글리오사이드 항원과 어지럼과의 연관성이 임상적으로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정신경염은 급성어지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 및 미로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다. 이러한 염증의 원인으로 잠복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나 미로의 말초혈행장애 등 다양한 기전들이 제시되어 왔으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미상으로 남아있었다.

강글리오사이드 항원은 사람의 전정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다양한 뇌신경 전반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는 신경세포막 사이에 존재하는 강글리오사이드 세포를 공격해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급성어지럼의 발생에 전신적인 자가면역이상이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미상으로 남아있던 여러 가지 어지럼 질환들의 발생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지럼을 일으키는 여타 질환들의 이론적 배경 및 향후 면역치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욱·박의현 교수팀은 강글리오사이드 항원과 자가면역과의 연관성을 임상에서 확인한 만큼, 이를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Clinical features and neurotological findings in patients with acute unilateral peripheral vestibulopathy associated with antiganglioside antibody’라는 제목으로 임상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신경과학회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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