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우리나라 암 발생률 2위, 사망원인 1위인 폐암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자는 10명 중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년 동안(1999~2005년) 폐암 발생 환자 수는 약 28%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지난 2000년 이래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대한폐암학회는 25일 폐암퇴치캠페인 기간을 맞아 정부의 폐암 조기검진 지원을 촉구하는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폐암 발생 환자수는 2만여 명으로 폐암 환자 10명 중 1~2명(약 15%) 만이 5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만 명당 폐암 사망자 수는 29.1명으로 지난 10년간 암 중에서 사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 15%는 전체 암 생존율인 50.3%, 5대 암의 생존률인 54.4%에 비해서도 월등히 낮은 것이다.
특히 국가의 지원을 받는 5대 암은 조기발견율이 향상되면서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으나 폐암은 그렇지 않아 국가의 조기검진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폐암 발생률 최고, 국가와 개인 경제적 부담 증가
폐암의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녀 평균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65세 이상에서 남성은 9배, 여성은 8배나 발생자 수가 많았다. 모든 암이 60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폐암은 위암 간암대장암 등과 비교해 보면 65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았다.
폐암학회 박찬일 회장(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과)은 "폐암의 발생률 증가는 국가 의료 비용 부담과 환자 개인 부담 금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폐암환자의 높은 사망률은 조기발견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폐암 환자 중 초기발견율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진단받을 당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이다. 비록 폐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지만, 초기에만 발견한다면 수술과 항암요법을 통해 치료 성공률이 약 80%에 달한다. 학회가 국가적인 폐암 조기검진 지원 사업을 촉구하는 이유이다.
폐암을 흡연자 혹은 남성의 암으로 인식
여성 폐암의 발생률 증가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폐암 발생 환자의 3명 중 1명이 여성일 정도로 늘고 있다.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는 폐암 발생 유형의 변화와 연관이 깊은데 주목해야 할 점은 비흡연자, 여성의 폐암 발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한폐암학회가 20~30대 일반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벌인 <폐암 인식 및 흡연 실태 조사> 결과, 설문 참여 여성의 대다수가 폐암을 흡연자 혹은 남성의 암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를 묻는 항목에서는 과반수 이상(49.1%)이 ‘유방암’을 지목했으며, 폐암이라고 답변한 여성은 5%에 그쳤다.
실제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는 폐암(10만 명당 15.2명 사망)이며, 2위는 간암(15.0명)이다. 반면 남성 암 사망원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1위 간암(36.4%), 2위 폐암(29.6%) 순이었다. 남성에서도 실제로는 폐암이 사망원인 1위로 10만 명당 42.8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간암과 위암이 폐암의 뒤를 잇고 있다.
여성 폐암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과반수(48%)가 흡연이라고 답했으며, 24%는 간접흡연을 꼽았다. 흡연 실태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21.7%가 현재 흡연 중이거나 흡연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흡연자에 대한 연령별 직업군별 분석에서는 20대가 24.7%, 대학생이 32%이었다.
흡연 여성 62.8% "가족중 흡연자 있다"
흥미로운 내용 중 하나는 현재 흡연 중인 여성의 62.8%가 가족 구성원 중 흡연자가 있다고 답변한 점이다. 한편 간접흡연에 대한 항목에서는 거의 모든 응답자(97.7%)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간접흡연의 폐해가 큰 것으로 추정되었다.
박찬일 회장은 "일본의 폐암 5년 생존율은 25.6%에 달한다"며 "일본의 향상된 폐암 생존율의 가장 중요한 비결은 공적 지원 사업이 활발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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