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도 협진에 참여, 환자 정신 건강까지 챙긴다
정신건강의학과도 협진에 참여, 환자 정신 건강까지 챙긴다
[토요센터탐방 ⑥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환자들과 평생 같이 가는 사이 … 치료 집중 위한 외적 지원까지”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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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의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들의 트렌드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치료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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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는 다학제 협진을 기반으로 하는 암치료팀 운영은 기본, 환자의 마음까지 케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센터다. 환자가 처음 센터를 방문하면 건강검진을 하는데, 이 때 정신건강까지 살핀다. 이를 위해 다학제 진료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까지 참여한다.

이같은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장인 이홍기 교수의 철학 때문이다. 30년에 걸쳐 혈액암 환자들을 돌보면서 자기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례를 겪은 이홍기 센터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혈액암센터에서는 항상 정신건강까지 살피려 하고 있다.

▲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의 또다른 특징은 환자의 면역상태 개선을 위한 주 치료 외 케어다. 항암치료 외에도 임상약사, 영양사, 전문간호사 등 전담팀을 운영해 환자를 돕는 한편, 한달에 한번씩 사회사업팀, 영양팀, 보험심사팀, 약제부, 병동간호사, 외래간호사팀과 환자 편의를 위해 개선점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가 같이 가는 사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환자들과의 라뽀(rappor, 상호 이해를 위한 감정이입 등을 뜻함)를 돈독히 하는 것도 이 센터의 장점이다. 치료를 마친 뒤 최소 2년은 3개월에 한 번은 환자와 미팅을 갖고, 그 후에도 1년에 1번 진료를 진행한다. 환자가 진료비 걱정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후원기관 연계 등 외적지원도 충실한 편이다.

이밖에 조혈모세포 기증 공여자를 위한 1인실 제공 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 등이 이 병원의 특징이다. 기증을 이 곳에서 한다고 해서 꼭 기증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 30만명 수준으로 환자수에 비하면 부족한 기증자 수를 늘리는 것이 결국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이 깔려있다.

아래는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장인 이홍기 교수과의 인터뷰.

-. 병원장이셨다가 센터장을 하시고 계시는데.

▲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이홍기 교수

“병원장을 하는 동안 행정업무에 치이다 보니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지금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다.

환자들은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새벽에도 문제가 생기면 당직의들이 바로 전화를 한다.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도 환자를 위해 몰두해야 하는게 혈액암센터다.”

-.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을 강조하고 계시는데 이유는.

“30여 년간 이 일을 하면서 맡았던 환자 중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경우가 몇 명 있었다.

그런 환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병원에 있을 동안에는 의료진이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지만 퇴원 후에는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을 한다.”

-. 혈액암센터에 오는 환자들과 평생 같이 가는 사이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가.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고농도의 항생제와 항암제를 처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치료보다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면역치료를 끝내고 나면 신생아와 같은 수준의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생아와 같은 백신 접종 스케쥴을 진행한다. 최소 2년은 우리와 3개월에 한 번은 본다.

그 이후에도 매년 1번 만나서 인사만 하고 헤어지라도 무슨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5년 생존률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이 평생 안 아프고 오래오래 건강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렇게 환자와 의사는 같이 가는 사이가 되야만 한다.”

-. 사회사업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적지 않다. 월 1억원이 들어갈 때도 있다. 환자가 비용에 신경을 덜 쓰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 외에도 영양관리, 감염관리, 진료 외적인 지원 등이 무척 중요하다.

사회사업팀을 통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후원기관을 연계하는 등 맞춤형 지원책을 설계해 도움을 주는데 사회사업팀이 적극적으로 나서 여러 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와 이 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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