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돼도 ‘다학제’” … 결과는 ‘생존율 UP’
“돈 안돼도 ‘다학제’” … 결과는 ‘생존율 UP’
[토요센터탐방 ②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 생존율 2배 이상 향상 … “가톨릭 네트워크 활용해 전원 환자까지 신경써”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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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의 질환 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들의 트렌드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치료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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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대형 병원에서 다학제를 도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수가가 별도 책정되지 않아 운영 면에서 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다학제를 도입,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비롯해 위암·대장암·폐암·간담췌암·부인암·유방암·갑상선암·비뇨기암·뇌신경종양·두경부암·골연부종양·피부암/흑색종·전이암 치료를 담당하는 장기별 다학제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치료에 관여하는 4~5명의 전문의가 환자와 가족들을 대면해 진단/치료관련 주요사항을 논의한다”며 “2016년 한 해에만 이같은 다학제 협진회의(혈액암 제외)를  528회를 열어 2669명 환자의 치료방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협진회의에 많이 상정된 암종은 폐암>대장암>뇌신경종양>간담췌암 순으로 각각 779명, 398명, 359명, 318명이었다.

▲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시행하는 다학제적 접근방식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 결과는 암환자들의 생존률 향상으로 나타났다. 폐암환자 4246명을 대상으로 5년 생존률을 비교한 결과 2005~2011년 상대생존율이 35%(2000~2004년 17%)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는 1~4기 모두 고르게 향상됐다.

간암에서도 체계적인 다학제 협진진료를 통해 치료한 417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생존율 분석에서 5년 상대생존율이 30%를 기록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의 생존율 27.6%, 20.0%, 27.9% 보다 우수한 결과다.

대장암센터 또한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의 수술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후 항문을 보존하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해 10명 중 8명이 항문을 보존하는 성과를 냈다.

위암센터에서도 30% 높은 생존율과 낮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율, 수술 사망률을 보였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는 세계 유수의 기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결과”라며 “위암의 경우 메모리얼 슬로언 케더링 암센터와 비교해도 우수한 5년 장기생존율을 보이고 과거 개복수술시 보다 낮은 국소재발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암병원 정양국 진료부장과의 인터뷰.

-. 암센터가 조직별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정양국 진료부장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의 암진료에 있어 차별화되는 점은 활성화된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암병원은 2005년부터 암 치료에서 환자중심의 다학제적 협진진료를 실천해 오고 있다.

맨 처음 다학제적 협진의 패러다임을 도입한 폐암센터는 10년 이상 협진진료를 발전시켰으며, 2016년에는 10년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 암환자들은 20일 이상 입원이 불가능하다 보니 퇴원 했다가 다시 오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있는지.

“입원중인 환자의 안전한 전원을 위해 간호사(전문가) 2인에 의해 전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자 상태에 대한 정확히 파악해 전원소견서를 포함한 검사결과지, 투약기록지 등을 함께 전원하는 타 병원의 의료진에게 전달함으로써 연속 진료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암환자는 주거지 근처의 지역병원을 선호해 해당 지역의 1·2차 의료기관에 전원 보내며, 전원 후 환자 상태 변화나 문의 사항이 생길 경우 바로 문의 할 수 있도록 해당 병원에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또 전원 보낸 환자가 안전하게 도착했는지, 불편사항은 없는지 24시간 내에 전화해 상태를 파악한다.

우리 병원은 284개의 협력병원과 2531개의 협력의원이 있으며, 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 종합병원 8개와 가톨릭의료협회 40여 개의 회원병원을 네트워크로 활용해 보다 원활한 전원을 진행하고 있다. ”

-. 환자들의 통증에 대해 관대한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진료 기준인가.

 “ 2006년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 학회에서 63개 기관, 7245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암성 통증 조사를 실시했는데 설문에 응답한 암환자의 44.9%가 암성통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59%는 매일 통증을 경험했다.

그러나 중등도 통증환자의 25.8%, 심한 통증 환자의 23.6%가 진통제를 처방받지 않거나 적절한 용량이나 강도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돼 암진료 의사의 암성통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통증은 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진행암 환자의 약 60-70%에서 암성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90%의 환자는 약제로 조절이 가능하다.

암성통증의 부적절한 조절 또는 치료는 경제적 비용의 증가 뿐 아니라 신체 및 정신건강의 장애, 기능 상실, 삶의 질 저하 등 여러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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