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디아’, 대체 어떤 약물 이길래
‘아반디아’, 대체 어떤 약물 이길래
제2의 바이옥스 사태될 수도…미국 월가, “GSK 매출 하락 불가피”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5.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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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부작용 파문을 빚고 있는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성분 로지글리타존:rosiglitazone)는 대체 어떤 약물인가.

영국계 다국적제약회사 GSK사가 개발한 이 약물은 지난해에만 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만큼 GSK사에는 없어서는 안될 블록버스터로,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비중이 높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30억원의 보험급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디아는 1997년부터 시판된 레줄린에 이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는 두번째로, 지난 1999년6월 미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00년 7월 EU(유럽연합) 15개국으로 판매 승인을 확대함으로써 전세계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물론 국내에서도 시판 중이다.

당뇨병은 췌장이라고도 하는 이자에서 인슐린을 거의 분비하지 못하는 인슐린 의존형(제1형)과 분비는 하면서도 인체가 이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인슐린 비의존형(제2형)으로 나누어진다. 성인들이 겪는 당뇨병은 주로 제2형이며, 전체 당뇨 환자의 90∼95%를 차지한다.

기존의 설포닐유레아계 약물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혈당을 떨어뜨린 데 비하여 이 약은 지방조직, 근육조직 및 간에서 인슐린 작용과 관련된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혈당을 떨어뜨린다.

인슐린을 생성하지 않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복용을 금하고 있다.

아반디아는 임상실험에서 493명의 환자에게 하루 8㎎씩 로시글리타존을 복용시킨 결과, 위약을 복용시킨 환자보다 혈당이 평균 76㎎/㎗ 떨어졌으며, 26주 동안 이 약을 복용시킨 환자의 40% 정도가 혈당 140㎎/㎗ 이하를 유지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심장병 사망위험, 심장마비 발병위험, 골절위험 등이 다른 약물에 비해 높다는 주장(연구결과)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제2의 ‘바이옥스’(관절염치료제) 사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Chris Schott은 “이번 부작용 파문으로 아반디아가 시장에서 퇴출되지는 않겠지만,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 의회의 일부 의원과 소비자 그룹도 미국 정부에 아반디아의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GSK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그룹인 퍼블릭 시티즌은 “연례 보고서에서 1999년 승인된 이후 아반디아를 복용한 환자들이 6년 간 FDA에 689건의 심부전이 보고됐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퍼블릭 시티즌은 22일 “미국 FDA가 아반디아와 관련된 심장질환 부작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반디아의 안전성 문제는 경쟁약물인 머크의 '자누비아', 다케다와 릴리의 '악토스', 아마이린과 릴리의 '바이타' 등에 호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약물에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미국 월가 Miller Tabak의 애널리스트인 Les Funtleyder는 아반디아의 매출 일부분을 잠식할 경우 자누비아는 연간 최고 매출이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번 부작용 파문으로 GSK의 주가는 런던과 뉴욕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급락하는 사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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