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 논란 화이자 '챔픽스' 어떤 약인가?
간접광고 논란 화이자 '챔픽스' 어떤 약인가?
  • 임호섭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7.0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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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한국화이자가 자사 제품의 판매를 위해 공익광고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의사협회 명의로 된 공익광고를 앞세워 현행법 상 금지된 자사의 전문의약품(금연보조제 '챔픽스')에 대해 사실상의 대중광고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말썽이 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는 한국화이자가 "금연성공률을 60%까지 높여준다"고 주장하는 먹는 금연치료제로 지난해 5월21일부터 국내 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챔픽스는 기존 니코틴 대체제와 달리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 두 가지를 모두 해소해준다는 것이 화이자측의 설명.

미국 FDA "챈틱스, 자살충동 유발" 잇따라 경고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자살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챔픽스(미국명 챈틱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FDA는 "이 약물을 복용하며 치료를 시작한 후 몇 주 사이에 상당한 케이스에서 우울증, 자살충동 등 감정 및 행동 변화가 나타났으며 달라스에 사는 음악가 카터 알브레치가 이 약물 복용후 사망하기도 했다"고 경고와 함께 주의를 촉구했다.

FDA 이어 올해 2월에도 "챈틱스와 관련된 37건의 자살과 400여건의 자살 유발 행동을 보고받았다"며 "이 약물이 중증의 정신병 장애를 증대시킬수 있다"고 추가 경고했다.

챔픽스의 부작용 파문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약물 복용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몽에 시달렸다"

한국금연연구소는 올해 1월 "자살자의 친척(의사)이라고 밝힌 사람이 ‘챔픽스 투여 한달 만에 친척이 투신 자살했는데 내가 처방한 챔팩스로 인한 자살 같다’는 소견을 피력했다"며 "금연보조제 신고센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챔픽스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충격적인 메일과 전화가 여러 통 있었다"고 밝혔다. 금연연구소는 "약물을 복용한 날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몽에 시달렸다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꼈다는 사람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의 식약청은 "약물을 처방한 의사의 보고와 미국 FDA의 조사결과 등을 감안할 때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챔픽스에 대해 자살유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캐나다에서도 자살 부작용 보고

챔픽스는 이후 캐나다에서도 부작용 파문이 이는 등 세계 곳곳에서 경고가 이어졌다. 캐나다 보건부는 올해 4월13일 "챔픽스와 관련된 부작용 의심 사례가 100건 이상 보고됐고 이중 7명이 자살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보건부는 "첫해에 보고된 챔픽스와 관련된 부작용 107건 중 46건은 공격적 충동성, 우울증, 자살충동 등이었으며 기타 부작용으로는 건망증, 허왕된 생각, 불안감, 불면증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챔픽스는 결코 안전한 약물이라고 볼 수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대가로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해야하는 약물’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가 한국화이자에서 지원을 받아 금연광고에 나선 것은 이런면에서 충격적이다.

간접광고 논란을 빚고 있는 챔픽스
외국인 남성이 담배 대신 사탕을 입에 댄 채 '의사와 만난 후 성공했습니다'라는 문구의 '사탕'은 자칫 챔픽스 알약을 연상케 할 수 있다.

또 '당신의 생각보다 효과적인 금연방법 의사에게 있습니다'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챔픽스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흡연하는 남성들에 따르면 병원을 찾았을 때 "흡연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상당수 의사들이 챔픽스라는 약물를 소개하며 사용을 권유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국민보건을 위한 공익광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부작용 파문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약물의 처방을 유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셈이다.

식약청 관계자, "의사협회 공익광고 처방유도했다 볼 수 없어"

이에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광고에서 챔픽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방을 유도했다고 볼 수 없으며 광고 심의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제제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관계자는 "국민보건을 책임진 보건당국자의 말 치고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한마디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 의사협회에서 공식입장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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