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 녹십자의 폐쇄적 경영
“ESG?” ... 녹십자의 폐쇄적 경영
지배구조원 평가 개선됐지만 큰 틀에서 그대로

사외이사·위원회 활동 적고 오너 일가 입맛 따라

리베이트로 판매정지 직후에 부패방지 인증 받기도
  • 정민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13 09:5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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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있는 녹십자사 본사 전경.
경기도 용인에 있는 녹십자사 본사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녹십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무게감 있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서는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녹십자 계열사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평가해 종합 점수 C~B+ 성적을 부여했다. KCGS는 매년 상장사들의 지배 구조 등급을 7단계(S·A+·A·B+·B·C·D)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에서 ESG를 고려하면서 이 점수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과거 녹십자홀딩스는 지배 구조 평가에서 C 등급을 받았다. 현재는 그 점수가 B+로 올라왔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에 따르면 “B+ 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 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다른 상위기업들은 어떨까. 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일동제약·한독·한미약품은 종합 점수인 ESG등급으로 A를 받았다. 

 

자료=한국지배구조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녹십자홀딩스, 여전히 사외이사 1명뿐 ... 내부 감시 취약한 구조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은 대규모 공개기업의 경우 전체 이사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외부 견제장치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녹십자그룹은 사실상의 가족 경영 중심 이사회다. 그룹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녹십자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허일섭 회장, 허용준 대표, 박용태 부회장이며 분당차병원 김석화 교수가 유일한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의견보다 최대주주 일가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부 감시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도 거의 없다. 사내이사 3인으로 경영 위원회만 구성됐다. 

비교 사례로 SK바이오팜를 살펴보면, 이 회사 이사회는 5명 중 3명이 사외이사다. 또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거버넌스위원회, ESG/전략위원회, 인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이 경영진의 주요 결정을 심의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GC녹십자그룹 경영진 (왼쪽부터) 허일섭 회장, 허은철 사장, 허용준 부사장.
GC녹십자그룹 경영진 (왼쪽부터) 허일섭 회장, 허은철 사장, 허용준 부사장.

 

녹십자홀딩스 이사회, 지씨셀 합병 승인

올해 6차례 회의 진행, 반대 의견 1건도 없어

사실상 이사회는 최대주주 일가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장치다. 그런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하면 녹십자 오너 일가가 경영상 모든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릴 수도 있다.

녹십자 이사회는 올해 6차례 회의에서 단 한 건도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그중에는 계열사 간 합병에 관한 결정도 있었다. 그 결과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통합 법인 지씨셀이 공식 출범했다.

합병 전 녹십자랩셀은 (주)녹십자 등이 49.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녹십자셀은 녹십자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29.35%로 낮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한 지씨셀은 녹십자 등이 42.65%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 비율을 올해 주가에 따라 1 대 0.4023542로 정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합병법인 지씨셀 출범 ... 녹십자만 이익봤다]

GC셀 CI
GC셀 CI

 

오너 개인 회사 손실, 녹십자가 인수해 떠맡기도

과거에 녹십자홀딩스는 오너 일가 소유 회사와 손실을 떠안는 인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5년 설립된 그린피앤디는 사실상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가졌던 회사다. 이 회사는 부동산을 인수해 개발사업을 했으나 436억원의 적자를 냈다. 녹십자는 2011년 그린피앤디 유상증자에 참여, 250억원을 투자했다. 오너 개인 회사의 적자를 막기 위해 녹십자의 현금이 투자된 것이다.

한편 녹십자는 과거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도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ISO) 인증을 받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식약처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약처가 제약업계 리베이트로 적발한 사례는 총 35건이다.

이중 22건에 해당하는 제약사가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을 마련했다며 ISO37001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GC녹십자는 지난 2017년 10월 리베이트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2018년 5월 ISO 인증을 받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ESG 경영과 관련, 13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며 “연말 1% 나눔, 급여 1000원 미만 끝전 기부제도 등 ‘사랑 나눔’을 위한 자발적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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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라 2021-12-15 15:44:18
더러운 양아치들. 구라쳐서 주가 올려 팔고 쌩까는 싸이코패스들

녹홀주주 2021-12-15 11:41:48
녹십자 오너들은
주변은 어찌되든 ~
그들의 부만 쌓아가고있다
개인주주들 무시하는 아주 못된회사
1000세까지 살려고 욕을 그리 먹고 사는지....ㅉㅉ

십자군 2021-12-14 21:58:41
어물전 망신은 꼴두기라더니 허씨 망신 지대로 시키고 있네
차라리 허경영을 모셔와라
타고난 능력 부족을 누굴 탓하리오
원래 능력이 없음 존심만 앞세우게 되어 있는 법
오만과 독선이 녹자 다니는 청춘들까지 욕먹게 만드는구나

소나기 2021-12-14 20:09:23
주식이 반에 반토막 있음에도 침묵하고 있는. 대표가 정상이니?

만만세 2021-12-13 21:18:17
세바스찬 찢어?

허언증 2021-12-13 17:10:45
코로나 거쳐가면서 스레기 그룹이라는게 여실히 드러났지~ 대표란 작자는 주댕이 털어서 세금도 까쳐먹고, 전염병돌때마다 주가띄워서 주식도 팔아쳐먹지. 의심할 여지없는 국장 제약 바이오 사기꾼 회사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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