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법인 지씨셀 출범 ... 녹십자만 이익봤다
합병법인 지씨셀 출범 ... 녹십자만 이익봤다
최대주주 지분 49%인 녹십자랩셀

최대주주 29% 녹십자셀 흡수합병

합병 비율 따라 지씨셀 42.65% 확보

올해 엇갈린 주가 ... 최대주주 뜻대로?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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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셀 CI
GC셀 CI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통합 법인 지씨셀이 공식 출범한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2일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 1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종료보고를 완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녹십자랩셀이 17일부터 지씨셀로 거래된다. 거래 정지 상태인 녹십자셀 주주들도 이날부터 신주를 거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 공정기술과 GC녹십자셀의 제조 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고 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전 영역에 걸친(T, NK, CAR-T, CAR-NK 등)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해 사실상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으로 만드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성장하는 CDMO 영역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회사 측은 합병 당시 회사가 GC녹십자 계열사 관계로 기업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그간 임상 프로젝트의 협업을 진행해 온 만큼 융합 과정도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이 합병으로 최대주주인 (주)녹십자만 큰 이익을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금 투자 없이도 합병 기업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녹십자셀 주주들 “지분 가치 낮게 평가돼 손해”

합병 전 녹십자랩셀은 최대주주인 (주)녹십자 등이 49.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녹십자셀은 녹십자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29.35%로 낮았다. 녹십자는 지난 2012년 벤처기업 이노셀을 인수한 뒤 녹십자셀로 사명을 바꿨다. 인수 당시 외부 투자자가 많아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한 지씨셀은 녹십자 등이 42.65%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 비율을 올해 주가에 따라 1 대 0.4023542로 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녹십자랩셀 1주는 그대로 지씨셀 1주가 된다. 그러나 기존 녹십자셀 1주를 가진 주주는 지씨셀 주식 0.4023542주를 받는다는 의미다. 녹십자셀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낮은 시점에 합병을 추진해, 지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왔다”는 원망이 나온다. 합병 후 주가가 크게 뛰지 않는 이상 그대로 손실로 이어진다.

 

녹십자랩셀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녹십자랩셀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녹십자셀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녹십자셀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녹십자랩셀 호재 공시 6건 띄운 동안 녹십자셀 공시는 1건

녹십자 지분이 높은 녹십자랩셀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녹십자셀 주가가 낮아져야 최대주주 녹십자 입장에서는 합병 후 유리한 지분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주가 흐름은 녹십자가 원하는 대로 돌아갔다.

이 같은 주가 흐름 차이는 투자자와 소통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회사 측 공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이오주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녹십자랩셀은 올해 들어서만 ▲CAR-NK 고형암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 ▲키메라 항원 수용체 및 이를 발현하는 자연 살해 세포 특허권 취득 ▲자연살해세포의 제조 방법 특허권 취득 ▲CAR-NK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이전 계약 체결 ▲건선 환자 대상 CT303 줄기세포 임상 1상 신청 ▲급성 호흡기 환자 대상 CT303 줄기세포 임상 1상 신청 등을 공시했다.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이른바 호재 공시를 계속 띄운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녹십자셀은 호재 공시가 메소텔린 특이적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및 이를 발현하는 T 세포 특허권 취득에 관한 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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