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과 10월 연이어 절친한 사이인 개그우먼 정선희 남편 탤런트 故(고) 안재환과 친 언니처럼 지냈던 최진실에 이어 할머니까지 떠나 보낸 홍진경은 16일 오전 미니홈피 사진첩 다이어리 폴더에 마음의 안정을 바라는 듯 한 글을 남겼다.
홍진경은 “하얀 쌀밥에 가자미 얹어 한술 뜨고 보니 낮부터 잠이 온다. 이 잠을 몇 번 더 자야 나는 노인이 되는 걸까. 나는 잠이 들며 생각 한다”라며 다소 차분한 느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이어 “다시 눈을 뜨면 다 키워 논 새끼들이랑 손주들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 나고 정갈하게 늙는 일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남겨 그녀가 최근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케 하고 있다.
홍진경은 “그날의 계절은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려 온통을 가리우면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새벽 미사에 갈 것이다. 젊은 날 뛰어다니던 그 성당 문턱을 지나 여느 날과 같은 용서를 빌고 늙은 아침을 향해 걸어 나올 때 그날의 계절은 마침 여름이었으면 좋겠다”며 현재의 고통스런 상황과 힘겨운 마음을 먼 기억 속에 담고 싶은 심경을 내비쳤다.
마지막 문장에선 “청명한 푸르름에 서러운 세월을 숨기우고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바삭한 발걸음을 뗄 것이다”라고 연이어 떠난 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홍진경의 미니 홈피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감싸 줄 것이다.힘내라” “빨리 기운차리고 매일 웃으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편안한 안식을 찾길 바란다” 등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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