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정신 건강, 부모까지 케어해야”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 부모까지 케어해야”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 “잘못된 민간요법 위험 … 근거 중심 치료 받아야”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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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해외에서는 선제적인 치료를 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전문가가 부족하고 인프라도 부족해 시급히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폐나 지적장애 등 발달장애는 부모가 잘 모르거나 정신과 치료 기록이 남을까 걱정하다가 잘못된 민간요법 등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병원을 찾아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한양대병원 행동장애발달증진센터 안동현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소아청소년 정신과 치료의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안동현 교수는 최근 ‘아동정신병리’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뿐 아니라 상담사 등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을 계속 펴내는 이 분야의 전문가다. 한양대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 한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

-. 발달장애는 부모까지 케어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 질환은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부모의 교육도 중요하다. 치료자체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같이 와서 상담 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 환자로서의 가족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를 빨리 한다면 발달장애의 문제를 줄일 수 있는데 아이에게 안 좋은 기록이 남을까봐 걱정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두려워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정신건강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손해까지 보다 오는 부모가 많아 근거 중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아이가 커서 정신과 진단 기록이 남아 보험이나 취업에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 건 사실이다.

“의료기록 자체가 중요한 개인정보기 때문에 아무나 볼 수 없다. 취업 때도 숨겨도 된다는 대법원판례가 있다.

문제는 보험인데 정신과 진료는 보험회사에서 거부하는게 사실이다. 정신병도 완치가 되거나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데 색안경을 쓰고 보는게 문제다. 질환의 문제냐 과의 문제냐로 봤을 때 치료의 문제인데 무조건 정신과 기록을 안 좋게 보는건 말이 안 된다.”

-.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이 문제인가?

“예를 들어 공황장애 같은 경우 연예인 중에 김장훈씨나 박명수씨가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이 질환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이렇듯 치료된다는 사례를 보여줘야 하는데 본인이 다 나았어도 그 사실을 밝히길 꺼려한다.

정부 고위직에 있던 한 환자가 있었는데 그도 전혀 문제없이 정년퇴임까지 했다. 그에게 커밍아웃을 부탁했지만 결국 그도 못했다. 사회적 편견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자폐증이 있는 청소년이 있었다. 음악을 좋아해 결국 작곡과를 갔다. 처음에는 장애인콩쿨을 나갔었는데 극복이 가능하니 일반콩쿨을 나가서 경쟁을 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실력을 인정받고 당당히 사회생활에 임하고 있다.”

-.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9개월부터 조기진단해 조기치료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일단 18개월부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해보려고 시도 중이다.”

-. 발달장애에 관한 책을 또 냈는데.

“정신병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포괄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사례개념화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치료 부분에서 놀이치료의 효과 및 적용에 대해 다루고, 놀이치료의 강점과 한계도 같이 반영했다.

일반인들이 보기는 어렵지만 현장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료진도 상담사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집필했다.

의사들에게는 약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제대로 알고 쓰게하고, 상담사들은 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용량보다는 이럴 땐 이런 약이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따로 챕터를 만들었다.”

-. 인터넷이나 게임중독에 대한 걱정들도 많다.

“행위 중독 중 정식으로 중독을 인정받는 것은 도박중독 밖에 없다. 게임 중독은 아직 확립되지 않아서 연구가 필요한 잠정적 진단이다.

이것을 병으로 볼 것이냐 사회현상으로 볼 것이냐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바둑이나 장기나 낚시나 골프, 당구 등도 한 때 중독이라는 논란이 생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중독으로 보기 보단 광(mania)라는 개념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할 일이 없으니 빠지는 것이다. 일거리 혹은 놀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하루 2시간을 넘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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