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저가 '서바릭스'로 '가다실' 추격 나선다
GSK 저가 '서바릭스'로 '가다실' 추격 나선다
  • 이경숙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0.0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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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가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의 판촉을 위해 WHO(세계보건기구)에 사전입찰자격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입찰자격심사제는 품질, 안전성, 효율성 등의 단일 표준을 충족하는 의약품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WHO가 2001년 제정한 것. 여기에서 승인되면 개도국에 대량백신 프로그램에 의해 조달되는 제품을 보증하는 WHO의 방침에 따라 각국 구매자들에게 최저가로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GSK가 이처럼 WHO를 통해 개도국들에게 '서바릭스'를 공급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경쟁사인 머크의 '가다실'을 따라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GSK는 지난 9월말 영국에서 '가다실'과 비슷한 가격대로 '서바릭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가다실'을 따라 잡기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가다실'은 이미 지난 5월 WHO로부터 사전입찰자격심사 약물로 승인받은데다 이미 미국에서도 승인돼 '서바릭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반면 서바릭스는 미국에서 지난 3월 승인을 신청했지만 언제 승인이 떨어질 지 모르는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다실'이 유일하게 시판 승인을 받아 지난 지난 9월 초순부터 접종이 시작되면서 '서바릭스'를 따돌리고 있다.  '서바릭스'의 국내 시판은 내년 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두 약물의 효과에 대해 서로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얼마전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15개 HPV 유형 중 기존 16형과 18형 이외에 10개 유형을 교차 예방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MSD(머크)는 지난 9월19일 열린 의학컨퍼런스에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유형들에 대해 90%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6형과 11형을 예방시켜, 가다실은 총 17개의 HPV를 예방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궁경부암 발생의 70%가 HPV 16형과 18형에 의해 발생되고 있으며, 가다실은 3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99%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바릭스의 항원보강제 AS04는 안전성 문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자궁경부암 백신 전문가 제라드 웨인 박사가 주장해 신뢰감을 높였다.

그는 “AS04가 항체수준을 높여준다고 하는데 가다실은 HPV로 인한 질병을 100% 예방하는데 반해 서바릭스는 90.4%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무료백신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했으나 교차 범위가 분명하지 않고 비용-효과면에 문제가 있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맞서 한국GSK도 올해 8월31일 미국 다트머스대학 다이안 하퍼 교수를 불러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뛰어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다이안 하퍼 교수는 "가다실은 접종 2년 후 18형의 항체가가 낮아졌는데 이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면역수준이 뛰어나다"며 GSK의 '서바릭스'에 힘을 실어주었다.  

양측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GSK가 가격을 낮춰 가다실과 한판 대결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만큼 양사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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