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세계적인 팝가수인 미국의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이 코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제 개발 제약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초강력 병원균으로, 1996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남용이 심각지면서 내성에 강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마이클잭슨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흔하게 발견되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인데요, 미국의 경우 이 병원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사실, 에이즈(AIDS) 사망자보다 많은 것입니다.
MRSA은 한국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병원균입니다. 세계 어느곳이든 안전지대가 없는 셈이어서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들은 더 강력한 항생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의 동아제약에서 개발하고 있는 ‘DA-7218’ 이라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의외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참고로 ‘DA-7218’은 물질명이며, 신약이 개발돼 완제품으로 승인될 때까지는 통상 이러한 물질명을 사용합니다.>
물론 지금은 동아제약이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아제약은 국내에서 개발해 동물실험까지 마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DA-7218’에 대해 지난 2007년 2월 미국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인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사에 라이센싱 아웃을 했습니다.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말이죠. 그러나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가에서의 판매권은 동아제약이 행사할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 이 항생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한국으로 말하면 식약청에 해당되죠)에서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임상2상(참여환자 180여명)을 진행 중입니다.
조금 전, 동아제약측과 통화를 했는데, 임상2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이르면 오는 4월말쯤 끝날 거라고 합니다. 임상3상은 내년에 시작해 2012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DA-7218’의 약효에 달려있겠지요. 그동안의 임상결과는 슈퍼박테리아를 박멸하는데 기대해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효과가 없으면 외국 기업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사가지 않겠지요.
실험결과는 이렇습니다.
‘DA-7218’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인데, 동물시험에서는 현재 유일하게 시판중인 ‘자이복스(Zyvox)’ 대비 우수한 항균력과 넓은 안전역을 보인 바 있다는 것입니다. 자이복스의 경우 부작용은 물론, MRSA균에 내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약효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상1상에서는 ‘자이복스’ 대비 저용량을 실험했는데, 1일 1회 투여 가능성을 인체대상 시험을 통해 입증받았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지난해 10월 ‘ICAAC(항균물질 및 화학요법 학술회의)’ 미팅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테라퓨틱스사 CEO인 제프리 스테인도 작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MRSA 감염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구용 치료제는 별로 없다. <DA-7218>의 편리한 1일 1회 용법과 5~7일의 짧은 치료 기간이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약물경제성 측면에서도 이점을 제공할 것이다.”
어쨋든 마이클잭슨이 이 치료제의 효과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난치성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해 유망한 신약이 더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