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의 해외 진출이 중동을 넘어 중남미로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국내 제약사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중남미 보건의료정책 담당자를 초청해 ‘한국제약산업에 대한 설명회(2015 K-Pharma Academy for Latin America)’를 개최하기도 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제약시장 성장률은 연 평균 6%인 반면 중남미 시장은 연간 12.3%씩 급성장 중이다. 오는 2017년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약사들의 발 빠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에콰도르에 시판 신청 후 2개월 만에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가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LG생명과학은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와 당뇨치료 복합제 ‘제미메트’를 중남미 23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의 올해 남반구 입찰에서 2900만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다음 순방지로 중남미가 거론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한 행사에서 “올해는 중동과 중남미의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국내 제약사들의 낮은 인지도 극복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중남미는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신흥국)”이라며 “이미 다국적기업이 진입한 선진시장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의약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